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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8 0

경정일정 원래 빠른 것보다 느리게 움직이던 물체가 갑자기 빨라지면 더 빠르

게 보이는 법이다. 어떻게 보면 간단한 이치지만 내공으로 검을 다스

리는 무인들에게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만검에는 또 다

른 경우의 수가 있었다.

지금처럼 평범해 보이는 초식 속에서 갑자기 검기나 검강이 뿜어진

다는 점이었다. 이 또한 처음부터 펼친 검기나 검강이 아니기에 어느

순간 뿜어질지 알 수가 없다.

막거나 피하기가 극히 어려운 만큼 펼치기도 쉽지 않은 것이 만검이

었다. 우선 만검을 펼치기 위해서는 내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심검의 경지에 달해야 하며, 검강을 완벽하게 다룰 수 있어야 했다.

강호무림에 그 정도의 경지를 이룬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말로만 들었던 만검.

무사들은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관표는 심호흡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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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펼치는 검법이 만검이라고 하였다.

만검이란, 초식이 아니라 검의 경지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만큼

제아무리 관표라 해도 지금 펼치는 연옥심의 만검이 어떤 초식을 응용

해서 펼치는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갑자기 어떤 변화를 이루게 될지

도 알 수가 없었다.

연옥심의 검이 위험 지역을 넘어서고 있었다.

관표의 도끼가 둥글게 반원을 그리면서 연옥심의 대비산검을 쳐갔

다. 그런데 관표의 도끼는 연옥심의 만검에 비해 번개처럼 빨랐다.

만검 대 쾌부(快斧)의 대결.

두 개의 무기가 충돌하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연옥심의 검이 기묘하게 도끼를 피하면서 번개처럼 빨라졌

다.

검이 너무 빨라 하나의 섬광이 스치는 것 같았다.

허공에 무려 일곱 개의 연화가 피어났다.

그것을 본 무사들은 모두 탄성을 질렀고, 몇몇 고수의 입에서는 경

탄이 새어 나왔다.

유광은 넋을 잃은 듯이 중얼거렸다.

"말로만 듣던 칠성조화연(七星造化蓮)이라니. 허허, 오늘 내 눈이 정

말로 호강하는구나."

검강으로 일곱 개의 꽃을 만든다는 칠성조화연.

검초에서 검기나 검강이 검화를 그리며 공격하는 사설경륜사이트 【 MaSUN . K R 】 초식은 상당히 많

은 편이었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 화산의 매화검법이 있고, 아미의 연화검법이 있

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사설경륜사이트 【 MaSUN . K R 】 연옥심이 펼친 검법은 조금 달랐다.

처음부터 검기를 꽃의 형태로 펼치거나 검초 자체가 꽃의 형이 아니

무형이 되고 무형의 검강이 다시 유형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검선의 사설경륜사이트 【 MaSUN . K R 】 경지에 올라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이백 년 전 무당의 절대검자라던 태극검성(太極劍聖) 장한선이 이 경

지에 올랐었다고 한다. 그 이후 검강으로 일곱 개의 검화를 만들어내

고수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듣기로는 검종이 태극검성 이후 처음 일곱 개의 검화를 만들어냈고,

천검 백리장천은 무려 아홉 개의 검화를 만들어 구화등선(九花登仙)이

라는 말을 들으며, 천군삼성 중 한 자리에 올랐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

은 어디까지나 들리는 소문일 뿐, 지금 두 사람의 결투를 지켜보는 수

많은 사람들 중 이 경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이는 없었다.

모두들 입을 쩍 벌리곤 허공에 아련하게 빛나는 검화들을 바라볼 때

였다.

쾌속하게 찍어가던 관표의 도끼가 허공에서 딱 멎었다. 그리고 그의

도끼가 자리에서 허공으로 치켜 올라가며 다시 한 번 반월을 그렸다.

순간 도끼가 갑자기 일곱 개로 갈라지더니 둥근 만월 형태의 강기로

변해서 검화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사설경륜사이트 【 MaSUN . K R 】 관표의 등엔 한 마리 용이 꿈틀거리며 나타났다. 마치

거대한 용의 그림이 그려진 장포를 걸친 것 같은 모습은, 보는 사람들

에게 경외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사대신공이 집약된 그의 도끼는 탈명수월을 한 번에 펼치면서 연옥

심의 공격을 정면으로 마주쳐 간 것이다. 일곱 개의 도끼와 일곱 개의

달이 허공에 화려한 수를 놓자 보는 사람들은 넋을 잃었다.

의형이 당할까 봐 가슴이 덜컥했던 유지문이 놀라서 물었다.

"저...저 둥근 원형의 강기는 무엇입니까, 사숙?"

"허허, 나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 원형의 강기는 칠성조화연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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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지로 펼쳐진 부법의 정화인 것 같구나. 그리고 무공을 펼치면서 등

에 용의 모습이 사설경륜사이트 【 MaSUN . K R 】 나타나다니...아아, 참으로 멋지도다. 내 살아서 이런

대결을 볼 수 있다니...참으로 영광이로다."

유광은 황홀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유지문 역시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았지만 그가 볼 수 있는 것은 오

로지 일곱 개의 꽃과 일곱 개의 원형 강기가 서로 엉키고 풀어지는 것

뿐이었다.

두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초식을 쓰는지를 그의 시선은 쫓아

가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일순간에 십오 초식을 겨루었고, 칠십이 번의 검과 팔십

일 번의 도끼질을 하였다.

그리고 그때,

티디딩! 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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