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빅사이프러스 —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 지역의 악어들이 거대한 뱀들과 싸울 것이라고 기대할 정도는 아니었는데요, 지난 10년에 걸쳐, 에버글레이드 습지에 버마 파이톤 뱀이 유입되면서, 자기방어를 하는 법을 배우고, 심지어 더욱 빨리 움직일 필요가 있었을 겁니다.
지난 12월 21일 아침, 저널리스트 조 카포지(Joe Capozzi)씨는 자전거를 타고가다, 앞에 펼쳐진 늪에서 첨벙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가 본 광경은 그를 경악시켰습니다. 바로 6피트, 약 1.8미터짜리 악어가 자신의 몸을 둘둘 감고 있는 15피트, 약 4.8미터짜리 파이톤 뱀과 자신의 목숨을 두고 사투를 벌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카포지 씨는 생각할 것도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들고서 침이 바싹바싹 바르는 이 광경을 녹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악어가 몇분에 한 번씩 물 밖으로 튀어나오곤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뱀이 악어의 몸통을 꽉 조여 숨통을 막아, 악어가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이 상황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카포지 씨는 이 장면은 마치 악어가 물 아래에 잔뜩 쌓여있는 타이어 한무더기에 갇힌 것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이 장면을 대략 10분동안 지켜본 뒤, 승리한 뱀이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카포지 씨는 계속해서 자전거를 타고갔으며, 2주 뒤, 자신이 본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포스팅했습니다.
버마 파이톤 뱀이 지난 10년에 걸쳐 미국, 플로리다의 생태계에 침투하고 있습니다. 바로 무책임한 이국적인 애완동물 주인들때문인데요, 지난 1992년 파이톤 양육시설이 허리케인 앤드류에 의해 파괴되면서, 2000마리 이상의 배들이 이 지역에서 빠져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번식하는 속도때문에, 플로리다 사람들은 플로리다의 악어들이 파이톤 맛에 눈을 뜨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지켜보신 장면은 보기 흔한 장면이 되어버릴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 보기 좋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