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정 어지간한 공격으로는 그 호신강기를 깰 수 없는 것이다.
공격을 감행했던 세 명의 녹림사천왕은 모두 허탈한 표정으로 관표를 바라보았다.
정면으로 관표와 충돌한 하문은 이 장 밖에 나가떨어져 있었는데 내상이 너무 엄중해서
당분간 무공을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관표는 여전히 걸어가고 있었지만, 삼면에 서 있는 그들은 감히 더 이상 덤빌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들 중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첫째인 요경이었다.
그는 삼면 중 관표의 앞에 있었고, 벌써 관표는 자신의 코앞까지 걸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그의 뒤로 관표가 걸어온 발자국이 가지런하게 서울경마결과 ▷ S UN MA . 엠E ◁ 놓여 있었다.
정확하게 두 치씩 파인 채로,
"뭣들 하느냐? 얼른 막아라!"
요경의 고함 소리에 정신을 차린 표리독수 장환과 또 한 명의 녹림사천왕은 빠르게 신형을 날렸다.
요경 역시 일단 뒤로 몸을 빼며 그들과 합세했다.
그리고 세 명의 녹림사천왕은 다시 한 번 관표의 삼 장 앞에 내려섰다.
요경은 빠르게 심호흡을 하고 호통을 내질렀다.
"이놈, 멈추어라!"
"네놈이 멈출 수 있으면 멈추게 해보아라!"
관표의 말에 요경은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이성은 공격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를 비롯한 삼천왕은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그것을 본 관표가 비웃으며 말했다.
"말만 많은 늙은이들이군."
아무리 별 볼일 없는 인간에게도 자존심은 있게 마련이었다.
관표의 한마디는 공포 속에 숨어 있던 그들의 자존심을 자극하였다.
더군다나 자신의 수하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하자, 그들은 젖먹던 힘까지 다 끌어 모았다.
그들은 누가 먼저 말하지 않아도 이심전심, 동시에 관표를 향해 몸을 날렸다.
관표는 걸어가면서 한 손에 들고 있던 마곤의 요도를 장환에게 던졌다.
그리고 발로 땅바닥에 있던 주먹만한 돌을 차서 사천왕의 첫째인 요경에게 날려 보냈다.
돌을 찬 관표의 발은 정확한 보폭으로 앞으로 디뎌졌다.
마곤의 요도는 마치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며 장환에게 날아왔고, 장환은 기겁해서 자신의 검으로
요도를 쳐내려 하였다.
피하기엔 거리가 너무 가까웠던 것이다.
땅! 하는 소리가 들리며 장환의 검과 요도가 충돌하였다.
그리고 그 순간 요도는 무서운 힘으로 장환의 검을 쳐내면서 그대로 팔 하나를 자르며 날아갔다.
뒤로 날아간 요도는 무려 삼십 장이나 더 서울경마결과 ▷ S UN MA . 엠E ◁ 날아가 서 있던 녹림의 수하 십여 명을 도륙하고서여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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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만 해도 질서정연하게 서서 관표의 엄청난 무위를 정신없이 지켜보던 녹림의 수하들은
그제야 저 괴물 같은 인간이 자신들의 적임을 깨우친 듯 하였다.
그리고 이 엄청난 광경 앞에 녹림의 수하들은 혼이 날아가 버렸다.
천문의 수하들 사이에선 자신도 모르게 함성이 울려 퍼졌다.
사무심조차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상태로 벌벌 떨고 있었다.
이건 강해도 너무 강했다.
관표의 무력은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관표가 발로 찬 돌은 정확하게 요경의 머리로 날아갔는데, 요경은 자신의 성명절기인
파천마권(破天魔拳)을 펼쳐 날아오는 돌을 쳐내려 했다.
그러나 꽝!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그의 주먹은 그대로 으스러져 버렸고, 돌은 그 탄력에
슬쩍 방향을 바꿔 그대로 요경의 머리를 가격하고 날아갔다.
요경은 뒤로 두 바퀴나 구른 다음 그 자리에서 졸도하고 말았다.
주먹이 부서진 채로.
이어서 관표의 주먹이 다시 한 번 직진으로 뻗어갔고, 남은 녹림사천왕 중 한 명이 뒤로 삼 장이나
날아가서 기절해 버렸다.
아주 간단하게 녹림사천왕과 사무심의 세 제자가 무너졌고, 관표의 걸음은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사무심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그는 급한 대로 자신의 뒤를 돌아보았다.
약 이십여 명의 소두목과 일곱 명 정도의 녹림 후기지수가 서 있었다.
젊은 일곱 명은 사천왕의 제자들이었다.
그러나 노소를 막론하고 그들은 모두 기가 질린 채 벌벌 떨고 있었다.
사무심은 갑자기 울화가 치밀었다.
자신이 겨우 이런 자들을 믿고 녹림의 부활을 외쳤다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도 겁에 질려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래도 그에겐 끝까지 서울경마결과 ▷ S UN MA . 엠E ◁ 말할 수 있는 핑계거리가 있었다.
수장인 자신이 지면 이 결전도 끝이다.
그러니 자신이 나설 순 없는 것이다.
자신은 녹림맹의 최후의 보루다.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며 사무심은 고함을 질렀다.
"뭣들 하느냐? 모두 덤벼라! 한꺼번에 덤비란 말이다! 뒤로 물러서는 자들은 내 손에 죽을 것이다!
어서 덤벼라, 저 새끼를 죽이란 말이다!"
사무심의 미친 듯한 고함 소리에 녹림의 삼천 수하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십여 명의 소두목도 무기를 뽑아 들고 관표에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관표를 포위하고 있을 뿐 아무도 먼저 덤비려 들지 않았다.
그 사이 관표는 다시 십여 보를 걸어갔고, 그를 포위한 녹림 수하들 역시 십여 보를 후퇴하였다.
이제 사무심과의 거리는 오십여 보 정도만 남았을 뿐이었다.
사무심은 자신도 모르게 초조해졌다.
생각 같아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럴 순 없었다.
만약 자리에서 일어서서 도망가면 그 순간 자신이 그 동안 쌓아온 명성과 권위는 끝나는 것이다.
숨을 죽이고 보고 있던 왕단이 백리소소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