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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1 2

검빛경마 소일랑의 실력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정의 무공만은

그 동안 제대로 파악할 기회가 없었기에 부쩍 호기심이 일

었다.

하지만 모용소소는 회의의 주재자로서 난데없이 일어난

이 사태에 어떻게든 참견을 해야할 처지였다. 처음에는

말릴까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다.

'이 기회에 이 낭자의 진면목을 보도록 하자. 그리고 저

버릇없는 북리설을 응징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을 테고…….'

얼마 전 철산에게 보기좋게 혼쭐이 나긴 했지만 어떻든

북리설은 무림맹의 주력, 운검대의 대장이었다. 또 현 무

림맹주의 딸이자 유일한 전인이기도 했다. 이정의 무공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서라면 이보다 더 좋은 시험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혹 둘 중의 하나라도 부상을 입으면 어쩐다지?'

만약 두 사람의 실력이 용호상박이라면 그럴 가능성도

컸다. 결전을 눈앞에 두고 아군끼리 피를 흘린다는 건 있

을 수 없는 일이었다. 모용소소는 잠시 망설여졌다.

[이낭자의 실력은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저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갑자기 들려온 전음에 모용소소는 흠칫 놀랐다. 바로 왕

삼의 목소리였다. 어느 새 왕삼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고

안심을 시키려는 것이었다. 그의 말은 모용소소를 더욱 경

악하게 했다.

'왕대협과……별 차이가 없다고?'

왕삼이 어떤 사람인가. 이미 구대천마를 능가하는 신공

의 소유자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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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비슷한 수준의 실력자라니 정말 믿을 수 없는 사실이

었다. 하지만 왕삼이 결코 허언을 할 사람은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아니었다.

모용소소는 드디어 마음을 굳히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두 분은 잠시 멈추십시오!"

막 기수식을 취하려던 북리설은 흠칫 동작을 멈췄다. 이

정은 아직 검집에서 검도 뽑지 않은 상태였다. 모용소소는

예리하게 북리설을 쏘아보며 꾸짖었다.

"북리낭자, 아무리 맹주님의 영애(令愛)이시더라도 이곳

은 당신이 함부로 날뛸 자리가 아닙니다!"

갑자기 터진 그녀의 일갈에 모두들 의아한 표정이 되었

다. 물론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한편 좌중 앞에서 창피를 당한 북리설은 뭐라 말

도 못하고 모용소소를 마주 노려보았다. 어쨌든 지금 상황

에서 모용소소의 말은 한 치의 어긋남이 없는 것이다. 또

한 지금 그녀의 전신에서 풍기는 위엄은 쉽사리 대항할 수

없는 것이었다.

"소위 한 부대의 대장이라면 대장답게 경솔하게 행동해

서는 안될 겁니다. 그런데 선배의 뜻 없는 한 마디에 화가

나서 함부로 칼을 휘두르다니요. 그것도 이런 중요한 회의

석상에서. 아마도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쯤은 각오

하고 하는 행동이겠죠?"

모용소소의 표정은 서릿발이 내린 듯 냉랭했다. 북리설

은 의외로 강경한 그녀의 어조에 당황했다. 그는 자기편을

들어줄 사람을 찾으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나무라는 표정을 짓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무사로서 벌써 검을 뽑으셨으니 결투를 허락하

지요. 하지만 저는 본맹의 기강을 책임지는 군사로서 한

가지 조건을 걸어야겠습니다."

북리설은 아무 소리도 못하고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계집이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거야?'

모용소소는 조금도 여유를 두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혹 이긴다면 모르겠지만, 패할 시에는 앞으로 어떤 상

황에서도 대장의 본분에 맞게 행동할 것이며, 군사인 제

명령에 복종할 것을 맹세하십시오. 만약 그렇지 않으

면……."

북리설은 긴장 속에서도 그녀의 의중을 어렴풋이 알아

챘다.

'이 기회에 날 옴짝달싹 못하게 휘어잡으려는 속셈이구

나!'

모용소소의 다음 말이 철퇴처럼 그녀를 후려쳤다.

"하극상의 죄를 물어 당장 대장의 직위를 박탈하고 하옥

시키겠습니다!"

그녀의 당당한 어조에서 확고한 의지가 엿보였다. 북리

설은 분한 마음에 이를 악물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이 자리의 최고 책임자는 모용소소인 것이다.

"좋아요, 받아들이죠. 하지만 오늘 있었던 일은 앞으로

두고두고 기억해 두겠어요."

그녀의 부릅뜬 눈에서 불꽃이 튀겼다. 하지만 모용소소

는 냉정하게 그녀의 눈빛을 받아넘겼다.

"그건 마음대로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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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설은 다시 이정과 마주섰다. 사람들은 원탁을 떠나

둥글게 두 사람 주위에 둘러섰다. 북리설의 아름다운 눈에

는 어울리지 않게 새파란 살기가 솟구쳤다. 온라인경정,인터넷경정 ◐ SU N MA . ME ◑ 요 며칠 사이

그녀는 평생 당해보지 못한 수모를 연이어 감수해야 했다.

그녀는 이 기회에 이정을 보란 듯이 꺾어서 구겨진 자존심

을 되찾고 싶었다.

'난 절대로 지지 않아!'

하지만 그런 그녀의 끓는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정은

여전히 아무 일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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