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에서 AI,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논산시에 가면 온몸이 검은 닭 '오계'를 키우는 국내에서 하나뿐인 농장이 있습니다.
오계는 비슷한 모양새의 오골계와는 다른 종으로, 가축으로 길들인 조류를 뜻하는 가금류 가운데 유일한 천연기념물인데요.
오계 농장이 AI에 뚫리면 자칫 천연기념물 한 품종이 사라질 수도 있어 하루하루 방역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류인플루엔자 피해가 심각했던 지난 2008년.
충남 논산에서는 천연기념물인 '연산 화악리 오계' 피난작전이 펼쳐졌습니다.
30km 떨어진 농가에서 AI가 발생하자, 만에 하나 오계가 모두 파묻히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청정 지역으로 대피시킨 겁니다.
최악의 AI 사태를 겪고 있는 올해는 어떨까?
천연기념물 오계 농장이 있는 이곳 충남 논산은 아직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가 계속 번지고 있어 농장 차단 방역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마을 입구에 차량 소독기를 추가했고, 농장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풀어 키우던 오계 5백여 마리도 사육장 안으로 모두 들여놔 외부와 접촉을 막았습니다.
[이승숙 / '연산 화악리 오계' 농장 대표 : 유일하게 여기에만 있는 품종이잖아요. 여기가 잘못되면 품종 하나가 사라지는 거니까요. 밤잠이 안 오죠.]
그렇지만 인근 지역에서 만약 AI가 발생한다 해도 2008년과 같은 피난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만일을 대비해 몇 해 전부터 200km가량 떨어진 산골에서 이미 천연기념물 오계 5백 마리를 분산 사육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선미 / 논산시청 문화예술과 : 그때(2008년)를 거울삼아서 평소에도 청정 지역에 분산 사육을 해야겠다는 그런 문화재청과 교감이 있어서….]
충남 지역의 경우 주말에만 3건의 조류인플루엔자가 추가돼 AI 발생 농가는 49곳, 매몰 처분 대상은 420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하루가 멀다고 터지는 AI 소식에 하나뿐인 가금류 천연기념물을 지키기 위한 방역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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