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전북 고창의 동림 저수지에 가창오리 10만 마리가 날아왔습니다.
동림 저수지 주변은 2년 전 국내 최악의 AI가 처음 시작된 곳인 데다 최근에도 인근 농가에서 AI가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 질 무렵 철새들이 화려한 군무를 선보입니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전북 고창의 동림 저수지에 가창오리떼가 날아왔습니다.
아직은 10만 마리 정도이지만 예년대로라면 앞으로 개체 수가 40만 마리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김황이 / 전북 고창·부안 축협 방역단 : 전남 나주나 해남에서 가창오리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넘어오고 있는데요. 앞으로 더 가창오리떼가 (동림저수지로)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방역 당국이 AI 감염 원인을 철새로 보는 상황에서 지자체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2014년 동림 저수지 인근에서 첫 AI가 발생해 40여 농가가 200만 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를 묻었던 뼈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방역작업뿐만 아니라 이처럼 철새도래지 주변 출입을 통제하고 수렵장 운영을 잠정 중단하는 조치도 취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중부 지방에 AI가 집중되고 있지만, 철새들이 전북으로 몰리면서 AI 확산 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8일 동림저수지 5km 이내 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H5N6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4년 첫 AI가 발생했던 바로 그 농장입니다.
[봉원엽 / 전북 고창군 가축방역팀장 : 철새들이 남쪽으로 오지 않습니까. 오는 철새들을 못 오게 막을 수도 없고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농로에 대한 철저한 소독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AI 감염을 막을 뚜렷한 대책은 없고 지역 농민과 지자체는 때가 되면 날아오는 철새들이 오히려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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