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이르기까지 물론 거센 촛불 민심이 가장 큰 동력이었지만, 야 3당의 공조도 한몫했습니다.
여소야대 구도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그 과정을 장아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야권 공조는 지난 9월 국정감사 때 본격화했습니다.
졸속 설립된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기업들이 수백억 원을 내도록 청와대가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야권은 이를 파헤치는 데 힘을 모았습니다.
[이동섭 / 국민의당 국회의원(지난 9월 교문위 국감) : 10월 27일 허가한 미르 재단과 1월 13일에 법인등록을 한 K스포츠 재단에 대해서 허가가 어떻게 하루 만에 날 수 있죠?]
[신동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9월 교문위 국감) : 통상적으로 21일 만에 평균적으로 결재가 되는데, 등록된 서류가 맞는지 확인도 않고 이렇게 일사천리로…]
'비선 실세' 최순실의 태블릿 PC 공개로 최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자, 야권은 벌집을 쑤신 듯 들끓었습니다.
진상 규명을 위한 별도 특검과 국회 국정조사를 야권이 추진하기로 하자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박완주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지난달 14일) :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있겠지만, 특검법에 의해서도 대통령은 수사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공고해 보이던 야권 공조는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단독 추진하면서 다른 야당과 마찰을 빚었고,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14일) :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만남이 필요하다고 보고 긴급회담을 요청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14일) :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취소되기를 바라고 국민의 염원대로 질서 있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해서 야권 공조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2일과 9일.
탄핵안을 언제 상정할 것인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며 다투기도 했습니다.
흔들리는 야권을 다잡은 건 촛불 민심이었습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상 최대의 촛불 민심은 박 대통령 즉각 탄핵을 요구하며 갈팡질팡하던 야권을 동시에 질타했습니다.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야권은 금이 갔던 공조 체제를 서둘러 봉합하고 탄핵안 처리라는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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