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순정만화의 여자 주인공처럼 치렁치렁한 머릿결과 하늘거리는 드레스의 그림들.
19세기의 대표적인 아르누보 예술가죠, 알폰스 무하의 작품들이 다시 국내를 찾았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분홍색 화관을 쓴 여인의 몸에서 감싸듯 휘감은 옷자락이 흘러내립니다.
1895년 새해 첫날 파리의 광고판에 붙었던 유명 배우 사라 베르나르의 연극을 알리는 포스터입니다.
연극 포스터를 시작으로 유럽의 변방 체코에서 온 알폰스 무하는 프랑스 파리와 미국에서 아르누보 스타일의 대표 주자로 우뚝 섭니다.
책의 삽화는 물론 향수와 와인, 장신구, 과자 포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은 무하는 1902년 아예 자신의 디자인 안내서까지 발간합니다.
[존 무하 / 무하재단 이사장 : 그야말로 폭발적이었습니다. 왜냐면 무하 스타일은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무하 그림의 윤곽선 처리는 선명했습니다. 그게 당시 디자이너나 대중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현대 예술에서 알폰스 무하의 영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만화입니다.
원과 인물을 Q자 모양으로 배치한 무하의 디자인 포맷이 지금도 만화와 그래픽의 원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로봇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인 '기동전사 건담'을 디자인한 일본 만화가 이즈부치 유타카와 고야성, 임주연, 추혜연 등이 무하 스타일을 만화로 계승했습니다.
[이즈부치 유타카 / 일본 만화가 : 무하의 특징인 옷 주름의 표현, 순간을 포착한 머리카락 표현 등에 주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파리와 프라하의 먼 여정을 돌아온 알폰스 무하의 디자인들은 130년이 지난 지금 현대 예술의 중요한 규범으로 우리 곁에 살아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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