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최순실 씨의 입김이 뻗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죠.
올림픽 분산 개최가 돌연 무산된 것도 '최순실의 그림자'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세 번의 도전 끝에 따낸 동계올림픽, 하지만 예산 문제로 곳곳에서 파열음이 불거지자 IOC는 올림픽 분산 개최를 권유했습니다.
도시끼리, 국가끼리 올림픽을 나누는 개혁안 '어젠다 2020'을 평창에서 처음 시도하자는 얘기.
평창올림픽 썰매 종목을 일본 나가노에서 치르는 대신, 2020년 도쿄올림픽 종목 몇 개를 우리가 유치하는 '윈-윈' 전략이었습니다.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2014년 12월 7일) : ('어젠다 2020'에 따라 평창과 도쿄는) 적은 시설로도 더 유연하게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 주민의 일부 반발이 있었지만, IOC와 문체부, 평창조직위원회는 적극 교감하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에 분산 개최는 돌연 없던 일이 됐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2014년 12월 15일) : 경기장 공사가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분산 개최 논의는 의미 없는 만큼 관계 부처는 IOC에 분명한 설득 논리로 대응하기 바랍니다.]
체육 시민단체와 안민석 의원 등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 단호한 발언이 '최순실의 그림자'라고 주장합니다.
올림픽을 일본과 서울 등으로 분산 개최하면 경기장 설계와 건설, 사후 운영권 등에서 챙길 수 있는 이익이 줄기 때문에 평창을 고수한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 어느 날 갑자기 대통령의 한마디로 평창올림픽 원안 고수 입장으로 돌변하게 된 건데요. 그 당시에 모두들 의아해했습니다. 도대체 누구의 결정이었나….]
최순실 씨는 경기장 건설과 조직위원장 경질, 마스코트 선정 등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앞서 제기됐습니다.
500일도 남지 않은 평창올림픽, 최순실 게이트가 번지면서 예산 차질과 늑장 준비 등으로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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