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갑자기 추워지면서 난방비 걱정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올해는 특히, 7년 만에 연탄값이 15% 올라 연탄을 사용하는 서민의 부담이 더욱 커졌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더위를 채 잊기도 전에 갑자기 찾아온 추위.
달동네에 연탄 배달부들이 나타났습니다.
골목길에 길게 늘어서 이 손에서 저 손으로 이어지는 연탄.
사랑과 따스한 온기가 실려 있는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 현장입니다.
[김영원 / 한국철도시설공단 감사 :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이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이 되어서 우리 모두가 함께 따뜻하고 온정 있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유가와 경제불황으로 연탄을 찾는 서민이 늘고 있고, 생계가 어려운 이들에게 추운 겨울은 더욱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한 푼이라도 난방비를 줄여야 하는 서민에게 연탄나눔 봉사활동은 산타클로스의 선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정영희 / 대전시 신안동 : 추운데 연탄값도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너무 이렇게 따뜻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불황 여파로 연탄을 필요로 하는 서민이 늘고 있지만, 연탄 공급량을 줄여야 하는 정부 정책과 엇박자가 나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 '화석연료 보조금'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연탄업계 지원금이 줄면서 7년 만에 연탄값이 올랐습니다.
공장 연탄 가격이 장당 446.75원으로 19.6% 인상됐고, 소비자 가격은 489원에서 573원으로 15%나 뛰었습니다.
[김종광 / 연탄 제조업체 대표 : 국고보조금 지원을 축소하면서 이제 연탄업계가 어려움에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몇 가지 요인 때문에 연탄의 매출이 매년 15%∼20% 줄고 있습니다.]
여기 에다 사랑의 땔감 '연탄은행'이 서민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갈수록 후원자와 봉사자가 줄고 있습니다.
[신원규 / 대전연탄은행 대표 :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연탄 기부하는 것을 좀 많이 힘들어해서 저희도 많은 연탄이 들어와야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눔을 갖는데 참 걱정입니다.]
전국적으로 연탄은행 수혜가구는 16만8천여 가구.
기업과 단체, 시민 등 자발적 성금으로 조성된 연탄은행을 통해 매년 400만 장 이상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배달됐지만, 올해는 사정이 더욱 어렵게 됐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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