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내년 1월 귀국과 귀국 보고' 발언 이후,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추석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총장이 선두를 달리며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 떠오르자, 여야의 움직임이 빨라졌는데요.
반 총장에 대한 야당의 견제는 물론, 여당 내 계파 간 반응도 제각각입니다.
새누리당 내에서 반기문 총장의 대선후보 자질에 대해 먼저 포문을 연 건 남경필 경기도지사입니다.
어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남 지사는 본인의 대선 출마 의사를 내비치면서 10년 동안 외국에 있었던 반기문 총장이 국내 사정에 밝지 않다며 대선 후보 자격을 공개 비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경필 지사는 반 총장에게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친박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남경필 / 경기도지사 (어제) : 과연 반기문 총장님은 왜 새누리당 후보인가? 지지율이 높아서인가. 새누리당의 혁신과 변화와 관련돼서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신가. 그런 고민을 해보신 적이 있는가. 빼어난 대안이 없다 보니까 새누리당이 고육지책으로 하려는 후보는 아닌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역시, "거품이 많고, 검증이 안 된 부분이 너무 많다. 정무적 감각이 떨어진다."며 반 총장의 자질 논란을 지적하며, 새누리당의 반 총장 대권후보 추대를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비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 총장에 대한 견제와 비판 수위가 높아지자, 김무성 전 대표는 자제해달라는 당부까지 했습니다.
[김무성 / 새누리당 전 대표 : 제발 반기문 총장에 대해서 언급들을 말아주길 바랍니다. 반 총장의 임기가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미국 언론에서 최악의 사무총장이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남 지사의 그런 발언도 난 옳지 못한 발언이라고 봅니다.]
반면, 친박계는 노골적으로 '반기문 영입론'을 띄우는 모습입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지난 10년 동안의 국제외교무대 수장으로서 노고를 위로 드리고 그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우리나라의 미래세대를 위해 써주십사 하는 인사를 드렸습니다.]
[김성태 / 새누리당 의원 : 우리 새누리당은 이 큰 그릇에 반기문 총장이 들어와서, 또 당내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여서 단련된 그런 모습으로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설 수 있길 기대하는, 그런 분들이 많다는 거죠.]
하지만 친박계 일각에서도 반기문 띄우기 신중론도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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