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희귀동물 자이언트 판다가 26년 만에 멸종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동물 보호 단체와 중국 정부의 보존 노력이 결실을 맺어 개체 수가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나무를 맛있게 먹어치우고 종일 숲을 어슬렁대는 일상.
특유의 귀여운 모습으로 사랑받는 자이언트 판다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천 마리도 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과도한 개발로 숲이 점점 사라지고 밀렵이 성행했기 때문입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은 지난 1990년 판다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습니다.
그 뒤 세계 동물 보호 단체와 중국 정부가 판다 지키기에 나섰고 노력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지난 2014년 기준 자이언트 판다 수는 천 8백여 마리.
80년대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연맹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6년 만에 판다를 '멸종 위기'에서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콜린 버트필드 / '세계야생기금(WWF)' 대표 : (판다 보존 운동은) 계속돼야 합니다. 이뿐 아니라 기후 변화, 인구 증가 같은 위협 그리고 식량과 삼림 등 우리에게 필요한 자원들에 대한 대책을 함께 지속해 나가야 합니다.]
가장 큰 영장류로 평가받는 동부 고릴라는 멸종 직전인 '심각한 위기' 단계로 지정됐습니다.
한때 2만 마리에 이르던 개체 수가 1990년대 르완다 내전 등을 거치며 1/4 수준으로 줄었다고 연맹 측은 밝혔습니다.
[이안 레드먼드 / '유인원 연맹' 의장 : 콩코 일부 부족에는 고릴라를 권력자가 먹는 고기로 여기는 문화가 있습니다. 만약 콩고군 출신이나 그 나라 권력자를 대접한다면 고릴라 고기를 꼭 내놔야 한다고 느낄지 모릅니다.]
IUCN은 8만3천 개 동식물 가운데 약 30%가 위험하고, 그중 5천 백여 종은 멸종 직전의 상황이라며 세계인의 경각심을 촉구했습니다.
YTN 이경아[ka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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