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2위 항공사인 델타항공의 전산이 마비돼 이 항공기를 이용하려던 전 세계 승객 십만 명 이상이 공항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일단 테러는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월요일 새벽부터 전 세계 수십 개 공항에서 큰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탑승 대기 승객들로 가득 찬 공항 로비.
영문도 모른 채 밀려드는 승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대기 선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뿐입니다.
새벽잠을 설치고 공항으로 나온 승객들은 발을 동동 굴렀고, 여러 시간 지친 사람들은 바닥에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코노 버긴 / 피해 승객 : 월요일 새벽 3시 반에 일어나서 공항에 왔는데 와서 보니 모든 게 중단이에요. 황당하죠.]
[닉 / 피해 승객 : 뭐라고 안내가 나올 때까지 그냥 쪼그리고 앉아 있을 수 밖에요. 그 이후에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해봐야죠.]
델타항공에 문제가 생긴 건 미국 동부시각 월요일 새벽 2시 반쯤.
델타 본사가 있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에서 정전이 일어난 뒤 전산망이 마비돼, 탑승권 발급부터 이착륙 정보 시스템 등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사고가 나자 델타항공은 승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지만 대부분은 사실을 알지 못하고 공항으로 나왔습니다.
심지어 공항 전광판은 모든 항공이 정시 운항하는 것으로 나와 승객들을 더 황당하게 했습니다.
[델타항공 승객 / 해외여행객 : 우린 아무 연락도 못 받았고, 온라인에도 모든 게 정상이라고 나와요. 진짜 정상이라면 정말 좋겠지만요.]
사고 발생 10시간이 지난 현재 확인된 것만 427편이 결항 돼, 10만 명 이상의 승객이 피해를 봤는데, 실제 결항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델타항공은 급한 김에 수작업으로 일부 업무를 했지만,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조지아 주 전기회사는 다른 항공사들은 정전 피해가 없는 만큼 델타 항공사 자체 장비의 문제라고 밝혀, 델타항공은 승객들 피해 보상에 적잖은 고생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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