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찾았지만...강박증에 4억5천만 원 들고 '노숙' / YTN (Yes! Top News)

2017-11-14 2

[앵커]
2억5천만 원이 든 여행용 가방을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노숙인은 몸에 수표 2억 원을 추가로 지니고 있었습니다.

가족을 찾았지만, 자신 말고는 누구도 믿지 못하는 강박증 때문에 제대로 된 대화도 나누지 못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현금 2억5천만 원을 가방에 끌고 다니다가 되찾은 노숙인.

경찰이 안전하고 편하게 가져가라며 되찾은 돈을 수표로 바꿔주자 발끈합니다.

[A 씨 / 노숙인 : 수표 받지 말아라. 수표 받지 말아라. 돈으로 주란 말이오!]

노숙인은 이번에 되찾은 2억5천만 원 말고, 1억 원짜리 수표 2장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노숙하면서 무려 4억5천만 원을 옷과 가방에 넣어서 갖고 다녔던 겁니다.

[A 씨 / 노숙인 : 얼른 1원이라도 찾아 주시오. 내가 눈물 흘리면서 그랬어. 입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돈을 모았지….]

심한 강박증 때문이었습니다.

평소 은행도 믿지 못해 돈을 맡기지 못했고, 수표는 도용을 두려워해 보름에 한 번씩 교환하거나 복사본을 보관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노숙인을 찾아온 가족들이 대화를 시도해보지만, 고성을 지르는 통에 안부도 제대로 나누지 못합니다.

[노숙인 가족 : 아빠가 돈밖에 몰라요. 아들을 안 믿고 누구를 믿겠어요. 그런데 아들도 못 믿잖아요, 지금.]

치매 등으로 건강이 나빠지고 있지만, 돈에 대한 강박 때문에 치료는 물론, 계속 노숙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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