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데타를 막아낸 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반대파에 대해 대규모 숙청에 나서고 있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치 행각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7천억 원을 들여 지은 초호화 대통령궁이 주요 비판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얀 궁전으로 불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통령궁 모습입니다.
수도 앙카라 외곽에 지어진 이 궁은 웅장한 건물과 드넓은 정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연면적은 20만 제곱미터로 백악관보다 50배 이상 넓습니다.
인도산 녹색 대리석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덴마크산 나무를 수입해 정원을 꾸몄습니다.
공사비만 7천5백억 원이 들었습니다.
천여 개에 달하는 방의 방문 한 짝당 가격이 5천4백만 원, 카펫 비용이 105억 원, 화장실에 바른 실크 벽지 가격이 한 롤당 3백만 원에 달합니다.
법원 결정을 무시하고 삼림보존지역에 지어져 자연훼손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당초 이 건물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총리 시절 총리실 용도로 설계됐으나 에르도안이 2014년 8월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대통령궁으로 용도가 변경됐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호화 대통령궁을 자신이 터키를 번영으로 이끈 댓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산은 2천90억 원에 달하고 연봉이 646억 원이어서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 조사에서 세계 정치인 연봉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 부인은 서유럽에서 백화점 문을 닫게 하고 혼자 물건을 쓸어담는 쇼핑 중독자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자녀들도 호화 저택에 살고 있고 투명치 않은 사업에 손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의 세 번째 아들 빌랄은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 여러차례 돈세탁 수사를 받은 적이 있어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독일의 빌트 지는 빌랄 에르도안이 IS와 매년 5,700억 원에 달하는 석유를 밀거래해 IS의 자금줄 역할을 해 왔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민들의 저항에 힘입어 쿠데타 저지에 성공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같은 국내외 비판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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