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경마 그러고 보니 집을 나온 지도 상당 기간이 지났다.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였다.
제갈령은 잠깐 호흡을 가다듬고 하던 이야기를 이어갔다.
"솔직히 지금까지 알고 있는 전륜살가림의 힘은 현재의 무림맹만의 힘으로는 벅찬 상대입니다.
아니, 도저히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닙니다. 이럴 때 천문이 나타났고, 천문엔 일왕일후,
그리고 투괴 하후 어른까지 관련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저희들 심정으로는 천문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짐작하고 있는, 아니, 어쩌면 확실한 정보일지도 모르는 어떤 이유로 더욱 절박한 상황으로 몰렸습니다."
관표와 백리소소, 그리고 반고충의 시선이 제갈령의 얼굴에 집중되었다.
제갈령은 관표의 시선이 강렬해지자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며 가까스로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 모습을 보는 백리소소의 눈엔 차가운 한광이 나타났다가 바로 사라졌다.
"우리가 얻은 정보에 의하면, 천군삼성 중 한 명인 전왕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Ma . mE ● 묵치가 삼존 중 한 명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표와 백리소소, 그리고 반고충의 얼굴이 굳어졌다.
검종이 검제란 사실도 놀라웠는데,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Ma . mE ● 사실상 천하제일을 다투던 천군삼성 중의 한 명이 삼존 중
한 명일거란 사실은 충격 그 이상이었다.
백봉이 놀라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녀 또한 진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잠시 동안 아무도 말을 하지 못했다.
호흡을 고른 후 관표가 제갈령을 보면서 물었다.
"어떤 이유로 전왕 묵치를 의심하게 된 것이오?"
"전륜살가림의 뒤를 캐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실입니다. 많은 정보들을 분석하다가 혹시
그들이 강호무림에 이미 어떤 세력으로 존재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거의 백 년에 걸쳐 중원무림을 도모하려고 준비를 했다면, 그중 가장 먼저 할 일 중에
하나가 중원에 첩자를 심는 일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정도의 시간이라면
중원에 확실한 힘을 만드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짐작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강호무림의
고수들 중 그 뿌리가 정확하지 않은 자들을 추적하다가 전왕 묵치를 지목하게 된 것입니다.
거기에는 묵치의 스승이었던 백호신군 나호묵의 이해할 수 없는 죽음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검림이 전륜살가림과 관계가 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검림의
일로 인해 우리의 예상이 더욱 확실해진 느낌입니다."
나호묵은 묵치의 스승으로, 칠십여 년 전 주화입마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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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까지도 그의 죽음에 대해서 말이 많았다.
최절정고수 중 한 명이었던 나호묵이 수련을 하다가 주화입마로 죽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웠던 것이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나호묵의 식솔들은 처가에 다녀오는 도중 산적들에게 몰살을 당하고 말았다.
덕분에 당시 나호묵의 제자였던 묵치가 강호 최고의 세력 중 하나인 나가장을 물려받게 된 것이다.
그 후 묵치는 전왕으로 입지를 더욱 확실하게 굳히고 나가장을 백호궁으로 고친 후 스스로 궁주가 되었다.그리고 나가장을 백호궁으로 바꾸는 와중에 원래부터 나가장의 충신이었던 수하들이 전부 살해되었다.
뿐만 아니라 나호묵의 무공에 비해서 묵치의 무공은 지나치게 강한 면이 있었던 것이다.
막상 제갈령의 말을 듣고 보니 확실히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
이번엔 반고충이 물었다.
"묵치가 삼존의 한 명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그거 외에 더 있습니까? 혹시 오제 중 한 명이거나 단순하게 전륜살가림의 하수인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오제 중 네 명은 모두 나타났고, 첫째인 천제는 나이 상으로 계산해도
절대 아닐 것이란 생각입니다. 묵치의 무공으로 보아 단순히 하수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물입니다. 그렇다면 삼존 중 한 명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그의 무공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욱 강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듣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갈수록 굳어지고 있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생각하기도 싫었다.
반고충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제갈령을 보면서 말했다.
"그렇다면 혹시 백호궁 말고도 무림의 중요 세력들 안에 그들의 첩자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호무림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문파들 안에는 그들의 첩자가
한두 명은 있을지도 모른다고 짐작은 하지만,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방법은 쉽지 않습니다."
듣고 있던 백리소소가 지나가는 말투로 말했다.
"내가 전륜의 수장이라면 정말 중요한 몇 개의 문파에 믿을 수 있는 한두 명 정도만 들여보내겠다.
너무 많으면 그만큼 들킬 확률도 높고, 배신의 가능성도 많지. 각 문파가 모두 바보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 지금까지 세월이 얼마인데 다수를 간자로 썼다면, 벌써 들켰을 것인데."
백리소소의 말을 들은 제갈령과 원화 대사, 천리취개 노가구의 얼굴이 미미하게 흔들렸다.
백리소소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수많은 세월 동안 들키지 않고 암약한 간세라면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Ma . mE ● 그 수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 더 생각해 보면 간세를 들여보낼 만한 문파를 알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새삼스런 표정들로 무후를 바라보았다.
무후의 표정은 그저 어쩌다 안 것뿐이란 표정이었다.
제갈령이 예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 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