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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1 0

인터넷배팅 사람이 누구든 평생 형님으로 모시기로!"

왕삼은 입이 딱 벌어져 할 말을 잃었다.

참으로 어이없고 우스운 이야기였지만 철산의 진지한 표

정을 보니 차마 웃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사실 열 살이나 나이가 많고 무공도 고강해 보이는 철산

에게 형으로 불리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달리 보

면 어린애 같은 성격에 심지가 굳어 보이는 그와 의형제를

맺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일 듯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거절한다고 해도 철산이 쉽게

수긍을 할까도 의문이었다. 아마 이미 차려준 음식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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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않겠노라고 버틸지 모를 일이었다. 왕삼은 난감했지만

너무 단순하고 우직한 사람이라 자신이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아마 이 거인은 정말 굶어 죽을지도 몰라.'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왕삼은 결국 마음을 굳혔다.

"그렇게 하세, 아우! 내가 형이 돼 주지."

철산이 너무 기쁜 나머지 왕삼의 손을 덥썩 잡고 우악스

럽게 아래위로 흔들어대자 왕삼은 손에 심한 통증을 느낄

정도였다.

'정말 무지막지한 완력이군.'

이제야 마음을 놓은 듯한 철산은 침을 질질 흘려대며 음

식을 시키기 시작했다. 야들야들한 것이 목구멍으로 스르르

넘어가는 홍웅장(紅熊掌: 곰발바닥)에 달콤한 팔보반(八寶

飯: 과일과 사탕등을 섞어 만든 찹쌀밥), 더운 김이 모락모

락 나는 수교자(물만두)와 찐빵 따위가 차례로 식탁에 놓여

졌다.

그의 두터운 입술 속으로 꾸역꾸역 들어가는 음식이 얼마

나 많은지, 반 시진을 멈추지 않고 먹고 나니 그야말로 빈

접시가 식탁 위에 산을 이룰 정도였다. 이리 뛰고 저리 뛰

며 음식을 나르던 점원들도 철산이 드디어 식사를 마치고

부른 배를 두드린 후에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장정 열

명분의 식사를 게눈 감추듯 다 해치운 것이다. 믿을 수 없

는 식성이었다.

"휴우, 이제야 좀 배가 차는 것 같습니다, 형님."

멍하니 철산의 용감무쌍한 식욕을 지켜보던 왕삼은 그저

놀라움으로 입이 다물어지지 못했다.

"왜, 좀 더 들지 그러나?"

그 말을 듣자마자 철산은 바짝 식탁에 다가앉아 물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형님? 아직 더 먹을 수 있는데……."

왕삼은 곧 껄껄 웃으며 호탕하게 외쳤다.

"물론 되고 말고! 하지만 이제부터는 술안주를 들기로 하

세."

왕삼은 옛날 어머니가 쥐어 주신 노잣돈을 톡톡 털어 미

주(美酒)와 안주를 주문했다. 소요문에 몸을 의탁하기로 한

이상 돈은 마권판매사이트 √√ SunMa . mE √√ 더 필요치 않았다. 철산은 감격하여 식탁에 쿵쿵

머리를 찧어댔다.

"제가 형님 한 분은 잘 모신 것 같군요!"

왕삼은 이틀 밤낮을 철산과 술로 지새우고 다시 마권판매사이트 √√ SunMa . mE √√ 새벽 일

찍 소요문을 향해 출발했다. 사부를 통해 어느 정도 강호

사정에 정통했던 마권판매사이트 √√ SunMa . mE √√ 철산은 마권판매사이트 √√ SunMa . mE √√ 소요문의 위치를 마권판매사이트 √√ SunMa . mE √√ 알고 있었다. 그

곳은 태산의 한 줄기인 호산(虎山)이었다. 소요문은 그 산

중턱의 소요곡(逍遙谷)에 위치하고 있었다. 왕삼은 한사코

떨어지지 않으려는 철산을 겨우 설득하여 작별을 하고 돌아

섰다.

늙은 동생의 앞길이 염려스러웠던 그는 마지막 남은 몇

푼의 돈까지 억지로 손에 쥐어 주었다. 그리고 마권판매사이트 √√ SunMa . mE √√ 눈물을 글썽

이는 철산을 위로하고 3년 뒤에 소요문으로 찾아오라는 약

속을 남겼다.

3년. 그 3년의 약속은 떳떳한 한 사람의 무인으로 강호에

우뚝서고자 하는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했다. 철산은 늠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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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걸어가는 왕삼의 뒷모습이 끝내 아침 안개 속에 사라질

때까지 부모와 헤어지는 어린아이처럼 손을 흔들며 서 있었

다.

천살마곤과 탁탑천마

산서성과 산동성의 접경을 이루는 어느 야산. 한밤의 고

요함을 틈타 정신없이 도망치는 피투성이의 노인이 있었

다. 노인의 황색 경장은 무수한 검흔(劍痕)으로 너덜너덜

했다. 땅에 떨어지는 피의 양을 보아 아직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였다. 그러나 노인은 마지막 힘을 다

짜내 무의식 상태로 경공을 펼쳤다.

여기저기서 울리는 폭죽과 호각 소리가 점점 노인 쪽으

로 접근해 오고 있었다. 불안한 기색으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노인은 계속 산비탈을 올랐다. 곧 산길이 끝나자

약 만 평 규모의 분지가 시야에 펼쳐졌다. 노인의 표정에

는 무척 낭패스러운 빛이 역력했다. 그런 곳에서는 도저

히 몸을 숨길 방도가 없었다.

"흐흐, 쥐새끼 같은 놈. 3개월이나 도망쳐 온 곳이 겨우

여기더냐?"

아니나 다를까, 얄팍한 입술에 뱀 눈을 한 장년의 무사가

금세 노인을 발견하고 나타났다. 그의 손에는 강철로 만든

번쩍거리는 철조(鐵爪)가 들려 있었으며 그 뒤로는 백 여

명 가량의 흑의인(黑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