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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0 0

일요경마 있어서 잠시 쉬었다 하자는 말을 못하고 죽어라 달려들기

만 한다. 그러나 둘의 실력은 마치 같은 무게의 돌을 저울

양편에 올려놓은 것과 같아서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

았다. 그러나 두 사람도 역시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이

다.

기진맥진해진 끝에 어느 순간 동시에 갈라선 두 사람은

씩씩거리며 상대를 노려보고 있었다. 머리는 다 풀어헤쳐

지고 온몸에 지렁이처럼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옷

은 여기저기 찢어지고 터져서 과연 그것이 옷인지 천조각

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둘은 그렇게 한동안을 마주 쏘아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곧 최후의 일전이 벌어지리라 예상하고 있었다. 어느

때보다도 그들의 표정에는 비장한 각오가 어려 있었던 것

이다. 부릅뜬 네 개의 눈동자는 상대에게서 빈틈을 찾기에

여념이 없어 보였고, 그들의 병기는 결전을 앞두고 맹렬히

떨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꼭 무거운 자물쇠처럼 닫혀 있던 두

사람의 입이 동시에 실룩거리는가 싶더니 철산의 입이 먼저

떨어졌다.

"아무리 싸움이 중하다지만……."

나탁의 음성이 곧 뒤를 이었다.

"우선 먹고 하자, 우리!"

잔뜩 긴장하고 있던 관중들은 순간 맥이 풀리고 말았다.

하긴 거의 세 시진을 내리 싸우고도 배가 안 고픈 사람이

있을까마는…….

각자 양쪽으로 돌아간 두 명의 고수는 통째로 잘라낸 통

나무 의자에 앉아 여전히 상대를 노려보고 있었다. 사람들

은 서둘러 그들에게 음식을 준비해 주기 시작했다. 미리

준비해 온 밥과 고기, 그리고 술들이 두 사람 앞에 수북히

쌓였다. 그러나 그 많은 음식들을 놀랍게도 눈깜짝할 사이

에 게눈 감추듯 뚝딱 해치워 버리는 것이 아닌가. 큰 덩치

도 덩치지만 두 사람의 식성은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보

통의 장정 10명이 먹을 분량을 한 번에 먹어치워 버린 것

이다.

사람의 경쟁심리란 기이한 것이었다. 나탁은 먹는 것조

차 철산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 정도면 됐다 숟

가락을 놓으려는 순간, 철산이 또 다시 음식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나야말로 천하제일의 대식가라고 자부했거늘!'

그는 오기가 치밀어 올라 자신도 또 음식을 가져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 광경을 보는 양 진영의 인물

들은 다시 한번 입이 벌어졌다. 도대체 인간이 저렇게 많

은 양의 음식을 먹는 게 가능하단 말인가.

두 사람은 다시 차려진 고기와 밥을 열심히 입 안에 쑤셔

넣었다. 설마 했던 사람들은 두 번째로 마권판매사이트,인터넷경정 『 SUNma . M E 』 차린 음식마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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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경쟁하듯 먹어치우는 걸보고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

았다. 하지만 아직도 끝은 아니었다.

철산은 상을 다 비우고는 손가락까지 쪽쪽 빨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야, 더 가져와!"

그의 옆에서 시중을 들던 사람은 너무 놀라 오줌을 찔끔

싸고 말았다. 꼭 자신까지 통째로 잡아먹힐 것 같은 느낌

이 들었던 것이다.

한편 무심코 이쪽을 바라보던 구천마맹의 무사들과 나탁

은 가슴이 서늘해졌다. 나탁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지더

니 역시 볼멘 소리로 고함을 쳤다.

"뭐 하고 있느냐? 나도 좀더 먹어야겠다!"

그 소리를 듣고서 시중꾼들은 털썩 뒤로 주저앉고 말았

다.

원래 철산의 가문이 멸망을 감수하면서까지 지키려고 했

던 귀원불괴공은 대단히 괴이한 무공이었다. 선천적으로

강한 근골의 소유자가 평소에 보통 사람의 몇십 배에 달하

는 영양분을 섭취해야만 무공의 토대를 유지할 수 있는 것

이었다. 게다가 격렬한 결투를 치르고 난 다음에는 훨씬

더 많은 음식을 보충해 주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 보아하니 나탁이 자기 못지 않게 엄청난 식

성을 자랑하는 게 아닌가?

'혹시 저 늙은이도 귀원불괴공을 배운 건가?'

그의 표정이 묘해졌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한층 더 어

려운 싸움이 될 것이었다.

나탁은 그의 표정이 바뀌는 것을 보자 흐뭇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제 자신은 배가 뿌듯하게 차오른 상태인데, 철

산의 표정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더 먹을 수 없는 지경이

된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 기회에 저 놈의 기를 죽여놓자!'

그는 결심을 굳히고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보았다. 아직

도 10인분 정도는 더 먹을 자신이 있었다.

"음식을 더 가져와! 이제야 배가 마권판매사이트,인터넷경정 『 SUNma . M E 』 좀 차기 시작하는군."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

다.

지금까지 나탁과 철산이 먹은 양은 각기 30인분은 족히

되고도 남았다. 그런데 아직 배가 다 차지 않았다니! 철산

은 그 말을 듣고서 의혹이 더 짙어졌다.

철산도 한숨을 내쉬며 힐끗 뒤를 보았다. 모두들 긴장한

채 그의 얼굴을 주시하고 있었다.

"고기랑 밥 말고, 술도 좀 남았으면 가져와라!"

음식을 나르느라 지친 부하들이 울상을 지었다. 이 희한

한 꼴을 보니 자신들은 아무래도 며칠간은 밥을 못 먹을

듯싶었다.

먹기 경쟁을 하면서 두 사람은 상대에게 유별난 관심을

계속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뜻은 전혀 달랐다. 나

탁은 그저 철산에게는 뭐든 마권판매사이트,인터넷경정 『 SUNma . M E 』 지기 싫다는 경쟁심리였고, 철

산은 그가 혹시 자신과 비슷한 종류의 무공을 마권판매사이트,인터넷경정 『 SUNma . M E 』 배운 것이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다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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