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일정 그런가요?"
소녀의 말에 철진은 아무 말도 없이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 표정은 긍정의 뜻이 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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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백골노조는 아미파가 자신의 강시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강시들을 강탈하기 위해 왔고, 아직 강시들이 완성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자, 살고 싶으면 강시들을 완성해 내놓으라 윽박지르고 있다는 사실도 깨우쳤다.
또한 그 이유가 자신과 손녀가 아직까지도 살아 있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백골노조는 기가 막혔다.
명색이 구파일방 중 한 곳인 아미파의 여승들이 강시를 강탈하러 왔다니, 눈앞에 보고도 쉽게 믿어지지 않았다.
대체 여승들이 강시가 왜 필요하단 말인가?
또 강탈하러 온 주제에 강시를 만들었다는 이유를 대고 자신의 제자를 십여 명이나 죽였다고 생각하자 백골노조는 너무 화가 나서 가슴이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보아하니 강시가 완성되었다면 모두 죽이고 강시만 강탈해 갈 상황이었다.
그걸 생각하니 가슴이 더욱 서늘해지고 화가 난다.
힘없는 것이 서럽다.
오래전 힘이 없어서 자신의 눈앞에서 죽어간 아들 내외를 구하지 못한 한이 다시 떠오른다.
"무엇 때문이냐? 무엇 때문에 내 강시가 필요한 것이냐?"
백골노조가 격한 음성으로 묻자 철진이 서늘한 눈으로 그를 보면서 말했다.
"시주는 어떤 말도 할 자격이 없습니다. 강시를 완성하고, 강시를 사용하는 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면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누구도 살아서 이 산을 내려갈 수 없습니다."
노골적인 협박이었다.
그녀의 말에는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었다.
"허허…"
백골노조가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너무 분하고 억울했다.
그러나 이미 철진을 비롯한 아미의 여승들이 얼마나 무섭고 강한지 경험하고 난 다음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녀들이 들고 있는 창이 백골노조를 강하게 압박해 왔다.
이때 백골노조의 제자 중 한 명이 이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지르며 철진에게 달려들었다.
"이 악독한 년! 그러고도 네년들이 정파라고 말할 수 있느냐?"
고함이 끝났을 때 삼십대의 백골문 제자는 철진 신니의 면전까지 달려가 있었다.
그는 두 손을 대각선으로 교차하면서 백골조(白骨爪)를 펼치려 하였다.
그러나 백골문의 제자는 초식을 제대로 시전도 못한 채 멈추어야 했다.
어느새 철진의 창이 그의 목에 닿아 있었던 것이다.
이 모습을 본 백골문의 제자들과 백골노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지금 철진에게 달려든 사람은 백골노조의 수제자였다.
백골노조를 빼고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는 백골서생, 조난풍(趙暖風)이 초식도 펼쳐 보지 못하고 제압당한 것이다.
백골노조는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철진의 창에 제압당한 백골서생은 처음엔 어이없는 표정이었다가 자포자기한 심정이 되더니 그녀를 노려보면서 고함을 질렀다.
"대머리 계집아! 빨리 나를 죽여라! 지금 나를 죽이지 못하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조난풍의 고함에 철진의 눈에 살기가 어렸다.
그것을 본 백골노조는 다급했다.
자칫했다가는 자신의 수제자가 죽을 처지인 것이다.
평소 아들처럼 애지중지해 온 제자였다.
"멈춰라! 하자는 대로 할 테니 그만 해라! 만약 난풍이 검빛닷컴 , 검빛경마 『 sUNMA 쩜 ME 』 죽는다면 나는 검빛닷컴 , 검빛경마 『 sUNMA 쩜 ME 』 절대로 협조하지 않겠다!"
백골노조의 고함을 들은 철진의 살기가 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자신 때문에 스승이 항복을 선언하자 조난풍은 죄스러움과 억울함을 견디기 어려웠다.
"사부님, 결코 항복하지 마십시오! 이 잔인하고 비겁한 중년들은 차후라도 우리를 살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조난풍의 말에 철진과 여승들의 얼굴이 붉어졌다.
철진의 얼굴에 다시 살기가 떠오를 때였다.
"보기 좋지 않군. 여승들이 염불은 안 하고 검빛닷컴 , 검빛경마 『 sUNMA 쩜 ME 』 살인만 배웠나?"
나직하지만 누구의 검빛닷컴 , 검빛경마 『 sUNMA 쩜 ME 』 귀에나 또렷하게 들리는 목소리였다.
모두 놀란 시선으로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았다.
한 명의 청년이 입구 쪽에서 느긋하게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철진은 관표를 보면서 속으로 은근히 놀란다.
'이렇게 가까이 오도록 기척도 모르고 있었다니. 대체 누굴까? 젊은 청년이 대단한 기도다.'
나름대로 자신의 무공에 자신을 가지고 있던 철진은 조금 자존심이 상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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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는 누구신가?"
관표가 철진을 보았다.
"내 이름을 덕망 높은 아미의 여승에게 말하고 싶지 않소. 하지만 나의 목적은 당신들과 같지."
관표의 말에 철진의 안색이 굳어졌다.
"시주는 겁이 없군."
"겁이 없는 것은 당신이지. 어쩌자고 사람을 함부로 죽였소. 나중에 소문이 나면 아미파의 이름은
땅에 떨어질 터인데. 더군다나 여승이 도적질이라니."
"나는 악인을 처치했을 뿐. 그리고 악인을 죽인 것은 나의 독단이지, 아미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보아하니 시주는 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