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일정 했지만 사람들의 기를 꺾어놓기에 충분했다. 그의 말 속엔 함부로 날
뛰지 말라는 경고의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
은길, 완사중 등은 머리끝까지화가 치밀었지만, 묘인봉이 그를
'희맹인형' (希孟仁兄)이라고 칭하는 데다 감히 상대가 되지 못한다
고 말했다는 소리를 듣고 나니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S1 . kR ● 감히 반박할 수가 없었다.
유원학이 말했다.
"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S1 . kR ● 우리가 이곳에 오를 때 관리인은 말했었소. '주인께서는 영고탑으
로 금면불을 청하러 가셨습니다. 또 사람을 보내 범방주를 모셔오게
했습니다'라고. 그러나 범방주는 하남에서 사로잡혔소. 이 몸 또한
그 일에 약간의 기여를 했지. "
사람들은 그의 말에 모두 놀라는 기색이었다.
" 범방주께서 사로잡히셨다고? "
" 이는 어전시위대의 총관이신새(賽)대인께서 직접 관여하신 일이
었소. 제 아무리 범방주가 대단한 인물이라 하더라도 새총관께서 친
히 손을 대실 필요는 없었소. 우리가 범방주를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S1 . kR ● 잡는 데는 달콤한 미
끼로 충분했소. 우리는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S1 . kR ● 다시 낚시를 던져 커다란 금거북을 잡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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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것이오. 그 금거북이란 물론 묘인봉을 말하는 것이오. 두장주
는 묘인봉을 청하러 가다가 설산비호인가 하는 놈과 대결을 했으니
어떻게 그를 초청할 수 있었겠소? 아마 지금쯤 묘인봉은 북경으로
갔을 게요. 범방주를 구해 내러. 후후후! 새총관께서 북경 일대를
물샐 틈 없이포위하고 계씬대 그건 다 묘인봉이 제발로 기어들길
기다리는 것이오. 만일 이 그물에 걸려들지 않는다면 우리로서는 그
를 잡을 방법이 없소.
그가 마침내 북경으로 범방주를 구하러 간다면 스스로 그물에 뛰
어드는 셈이오. "
묘약란은 아버지와 헤어질 때 분명 북경으로 가신다는 말을 들었었
다. 그녀에겐 먼저 설봉에 올라 두가에서 잠시만 가 있으라고 말했던
것이다. 지금 유원학의 말을 들으니 아버지의 신상에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이 확실했다. 그녀의 옥같이 고운 얼굴에 근심의 그림자
가 드리워졌다.
유원학은 점점 더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 이제 지도도 있고, 보도 또한 손에 넣었소. 이자성의 보물을 찾아
황제 폐하께 진상한다면 이곳의 모든 사람들을 결코 소홀히 대하진
않을 것이오. "
그는 예상했던 대로 어떤 사람의 안색은 활짝 펴지는데 어떤 사람
의 안색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걸 보았다. 도백세 등의 인물은 높은
벼슬에 오르는 것 보다는 재물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듯 했다.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
" 그 보물은 산처럼 쌓여 있을 터이니 여러분께서는 손에 집히는 대
로 가지셔도 좋습니다. 그것만으로도일생을편히 보낼 터이니 족하
지 않겠습니까? "
좌중의 사람들이 일제히 우뢰와 같은 박수를 치며 더 이상 이의를
달지 않았다. 수치감에 싸여 홀로 내당에 틀어박혀 있던 전청문은 사
람들이 끊임없이 환호하는 소리를 듣고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S1 . kR ● 있었다. 그녀는 이미 그녀의
창피스런 과거가 거론되고 있지 않다고 짐작하고는 살짝 내당을 나와
문 앞에 섰다.
유원학은 자신의 머리카락 하나를 뽑아들고는 천천히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S1 . kR ● 봉두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 날 묘인봉의 수법을 본 그대로 가볍게 잡아당기며 흔
들었다. 봉두가 열리며 과연 돌돌 말린 종이가 떨어졌다.사람들이
일제히 아! 하며 탄성을 질렀다. 유원학은 그 종이를 펴 탁자 위에
펼쳐 놓았다. 사람들이 그 탁자를 동그랗게 에워싸고 다투어 그 종이
를 보았다.
그 종이는 나비의 날개처럼 얇은 데다 매우 오래된 것이지만 비녀
속에 밀폐되어 있오 조금도 손상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지도에는 붓끝처럼 뾰족한 산 봉우리가 그려져 있었고 그 봉우리 옆
에는 '요동오란산 옥필봉후' (遼東烏蘭山 玉筆峯後)라는 아홉 자의
글귀가 씌어 있었다.
보수가 크게 외쳤다.
" 아하, 세상에 이렇게 공교로운 일이 있을 수가!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곳이 오란산 옥필봉이오. "
그제서야 지도상의 산봉우리의 형세를 잘 살펴보니 이 설봉과 꼭
같은 것이었다. 이 봉우리를 오를 때 보았던, 절벽에 우뚝 서 있던
세 그루의 고송 또한 지도상에 아주 똑똑히 그려 있었다. 정말 찬탄
을 금할 수 없었다.
" 이 집의 두 노영웅께서는 워낙 견문이 넓고 박학다식하시니 틀림
없이 보물이 숨겨진 장소를 염두에 두시고 특별히 이곳에다 집을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S1 . kR ●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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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셨을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S1 . kR ● 것이오. 그렇지 않다면 이 곳의 기후가 이렇듯 혹한이며, 오
루고 내리기가 이렇듯 힘든데 무엇하러 이곳에 정하셨겠소? "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럴 듯 했다. 유원학은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
졌다.
" 저런! 만일 그렇다면 이 집은 지은 지 이미 오래 됐으니 숨겨진
보물은 어디론가 깨끗이 날라놓은 게 아니오? "
보수가 미소를 지으며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