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경마 돌담사이로 파고들던 속도보다 배는 빠르게 감여해는 뒤로 튕겨져 나왔
다. 그의 가슴팍 옷자락은 이미 흔적도 없이 부서져 있었고, 입에서 나온
선혈이 그의 가슴을 붉게 적시고 있었다.
“흐흐흐! 감여해, 어디로 도망가려고 그러는 것이지?”
돌담사이로 음침한 웃음을 흘리며 누군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감여해는
그 모습을 보며 이를 부득 갈았다.
“당신은 독비옹(獨臂翁) 곡상군?”
오직 오른 팔 하나만을 가지고 있는 꼽추 늙은이였다. 참으로 볼품없는
모습이었지만 그 누구도 그의 외모를 가지고 우습게보지 못했다. 왜냐하
면 그의 하나뿐인 오른팔은 다른 온전한 신체를 가진 무인들보다 훨씬 강
하면서도 손속이 잔인했기 때문이다.
곡상군은 음소를 터트리며 말했다.
“내가 누군지 안다면 내 손속이 어떤지도 충분히 알겠구나. 그렇다면 지
옥의 쓴맛을 보기 전에 순순히 만화미인첩을 나에게 넘기거라.”
“어림없는 소리하지 마시오. 내 비록 당신에 비해 뒤진다고 하나 순순히
물건을 넘겨줄 일은 없을 테니.”
“흐흐흐! 네가 정녕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 감여해.”
곡상군은 오른팔에 자신의 독문무공인 비형수(緋形手)의 공력을 응집시켰
다.
아무리 감여해가 망산귀수로 이름을 서울경마결과 ▷ S UN S1 . 엠E ◁ 떨친다고 하지만 곡상군에 비해서는
손색이 있었다. 아니 곡상군이 전력을 다한다면 감여해 정도는 문제도 아
니었다. 그러나 곡상군의 뜻을 이루기에는 주위의 여건이 좋지 않았다.
“곡상군, 너무 설치지 마라.”
“네놈 혼자 보물을 독식하려는 거냐?”
어느새 그들의 주위에는 다른 무인들이 원을 서울경마결과 ▷ S UN S1 . 엠E ◁ 그리며 둘러싸있었다.
곡상군은 주위를 둘러보며 안색을 찌푸렸다.
‘섬서성의 무인들이란 무인은 모두 이 자리에 모인 것 같군. 젠장할!’
어느 누구하나 만만한 자가 없다. 비록 다른 성이나 외지에서는 고수들이
오지 않은 것 같았으나이들만으로도 충분히 벅찬 상황인 것이다.
“감여해. 어서 만화미인첩을 내놓지 못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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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만화미인첩을 내놔라.”
군웅들이 감여해에게 만화미인첩을 내놓을 것을 외쳤다. 그러자 고함은
거대한 울림이 되어 감여해의 가슴을 울렁이게 했다.
“젠장!”
감여해가 이를 잘근 물었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활로가 보이지 않았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무인
들 중 그보다 약한 이는 한명도 없었다. 또한 진짜 강자들은 아직 모습조
차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아마 남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자
신의 모습을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꾸욱!
감여해는 품안에 손을 넣었다. 만화미인첩이 만져진다.
‘젠장! 어쩐지 운이 좋다고 생각했어.’
어차피 그의 서울경마결과 ▷ S UN S1 . 엠E ◁ 손에 만화미인첩이 들어왔었다는 것 자체가 과도한 행운이었
다. 아무리 보물이 좋다하더라도 목숨보다 중요하지는 않았다.
휙-!
그는 망설임 없이 만화미인첩을 허공을 던져버렸다.
“젠장! 아무나 가져라. 잘 먹고 잘살라고.”
그것이 감여해가 할 서울경마결과 ▷ S UN S1 . 엠E ◁ 수 있는 최대한의 욕이었다.
만화미인첩은 하늘 높이 날아가 군중들 사이로 떨어져 내렸다. 그러자 난
리가 났다.
“저것은 내거야.”
“웃기지마! 보물에 무슨 임자가 있다고.”
“비켜! 내가 잡을 거야.”
군웅들은 서로 만화미인첩을 잡으려고 몸을 날렸다. 그러나 그들에 앞서
한발먼저 몸을 날린 이가있었다.
휘-이-익!
그는 마치 빗살처럼 허공을 날아 군웅들의 머리를 밟고 만화미인첩을 낚
아챘다.
“젠장! 뭐야?”
“어서 쫓아!”
“만상도수(萬上盜手)다. 어서 쫓아야 해.”
만상도수는 별호 그대로 도둑이다. 그것도 발군의 서울경마결과 ▷ S UN S1 . 엠E ◁ 실력을 가진 도둑이었
다. 아직까지 그의 정체를 제대로 아는 자는 없었으나 그의 경공은 한 가
지 특색이 서울경마결과 ▷ S UN S1 . 엠E ◁ 있었다. 미묘한 진동으로 인해 몸이 흐릿하게 떨려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강호의 무인들은 몸이 떨리는 모습을 보이는 도수를 보면
만상도수로 생각했다.
“좋았어! 이것만 있으면 그 아이의 병을 고쳐줄 수 있어.”
만상도수는 만화미인첩을 움켜잡은 손을 떨며 중얼거렸다. 경공 빼면 별
볼일 없는 그가 만상미인첩의 쟁탈전에 뛰어든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는 그 이유에 목숨을 걸었다.
쉬이익!
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그의 몸이 십여 장씩 쭉쭉 미끄러졌다. 그러자
그의 뒤를 따라오는 군웅들의 모습이 점점 시야에서 멀어져갔다.
‘조금만! 조금만 더!’
목표로 한 곳이 다가옴에 따라 그의 눈가가 미미하게 떨렸다.
“거기서지 못하겠느냐.”
“서라! 만상도수 남흥소.”
귓가에 군웅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스윽!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눈앞에 가까워지는 건물의 어느 한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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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향해 돌진했다.
‘이제 거의 다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