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경륜 "그래도 이왕이면 대영웅의 아내가 되고 싶지 검빛닷컴 , 검빛경마 『 sUNMA 쩜 ME 』 않소? 소소라면 능히 그럴 수 있을 텐데."
백리소소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가께서 어떤 일을 해도 이미 제 가슴엔 대영웅이십니다. 농부로 사신다면 저 역시 농군의
아내로 만족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름 높은 대영웅보다는 저를 지켜주고 사랑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바로 저에겐 영웅 입니다."
관표가 크게 웃었다.
가슴이 후련해지는 웃음이었다.
"나에게 여자는 소소 하나로 족할 것이오. 그것만으로도 내가 감당하지 못하리다."
백리소소가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였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얼굴에 담지 않으려 했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한동안 두 사람은 말없이 시간만 흘려보냈다.
그러나 그 시간은 두 사람에게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문득 무엇인가 생각난 듯 관표가 말했다.
"많은 것을 묻고 싶지만 지금은 묻지 않겠소. 사정이 있으리라 생각하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관표가 그윽하게 미소를 지을 때였다.
"야, 이놈아! 너 식 올리기도 전에 애 하나 만들려고 하냐? 어여 나와라!
벌써 자정이다. 이제 애기도 자야 할 것 아니냐?"
관복의 고함에 관표는 풀이 죽고 말았다.
백리소소는 터지려는 웃음을 겨우 참아냈다.
관표가 나가고 나자, 백리소소는 자신의 방을 둘러보았다.
비록 산골의 작은 집이었지만 참으로 아늑한 분위기였다.
무엇보다도 이 작은 방에 관표의 식구들이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곰 가죽(관표가 아버지에게 주려고 가져온 가죽)으로 바닥을 깔아서 침상을 만들었고,
벽은 풀과 나무껍질을 이용해서 장식을 했는데, 굉장히 검빛닷컴 , 검빛경마 『 sUNMA 쩜 ME 』 그윽한 풍취를 느끼게 하였다.
풀 냄새와 송진 냄새가 가슴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밖으로 난 작은 창으로는 하늘이 보이고, 별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았다.
백리소소는 가슴이 훈훈해지는 것을 느꼈다.
백리세가에 있을 때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가족의 정이 그녀의 가슴속 깊은 곳에 흔적으로 남는다.
그동안 세상과 이복형제들에게 지니고 있던 차가운 마음이 은은히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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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관표와 입을 맞추었던 그 달콤함이 지금 새록새록 돋아난다.
'당신께서 이루려는 꿈, 제게도 소중합니다. 반드시 그 꿈을 이룰 것이라 믿습니다. 어렵다면 제가 도울 것입니다.'
백리소소는 관표를 가슴에 새기며 다짐했다.
그녀는 관표를 생각하자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어렵고 서러움이 많았던 때마다 관표를 그리는 것으로 그것을 이겨낸 그녀였다.
그렇게 어렵게 만난 님이었기에 더욱 애틋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소소는 창 근처에 손가락을 대고 조용조용 시 한 수를 적는다.
적으면서 지워지는 글씨가 더욱 여운을 남기며 백리소소를 연정의 늪으로 끌고 같다.
골방엔 풀 냄새 가득하고, 창으로는 별이 총총하였다.
님의 흔적은 가슴이 아리도록 가득한데, 모과산의 봉우리는 칼처럼 날카롭구나.
옆방에 내 님은 무얼 하실까?
내가 보는 별을 그분도 보고 계실까?
그리움은 방 안 가득 쌓였는데, 무심한 바람은 가슴을 두드리고 지니가네.
멀리 우는 짐승 울음소리에, 별이 잠을 새어 쏟아져 내리는 하늘.
속절없다.
긴긴 밤을 잠 못 이루고 지나가네.
그러다 그녀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 반드시 낭군인 관표의 꿈을 이루게 해주겠다고 결심을 하면서.
그러나 그녀는 아직 관표의 무공을 모르고 있었다.
건곤태극신공은 그녀의 날카로운 시선마저 외면하고 지나간 것이다.
물론 무공이 강하다는 것은 알고 검빛닷컴 , 검빛경마 『 sUNMA 쩜 ME 』 있었지만, 그 수준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어떻게 하든지 관표에게 자신의 무공을 전해줄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기회를 봐서 자신이 지니고 있는 마병마저도 관표에게 전해줄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녀의 생각은 부질없는 짓이었다.
왕가촌을 공격하기로 한 날에서 하루 전.
관표를 포함한 녹림도원의 형제들, 서른여섯 명이 모두 모여 있었다.(반고충은 예외.)
우선 가장 좌측엔 천검대 대주인 단혼검 막사야가 서 있었으며, 가운데는 천궁대 대주 귀영철궁
연자심이, 그리고 가장 우측엔 풍운대 대주인 낭아곤 철우가 서 있었다.
각 대주들 아래로는 아홉 명의 수하가 이 열로 서 있었으며, 천위대인 장칠고는 네 명의 수하와
함께 관표 뒤에 서 있었다.
그리고 관표의 좌측엔 태상장로의 신분을 가진 반고충이, 그리고 오른쪽엔 새롭게 호법으로
임명된 자운이 서 있었다.
단지 대과령만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또한 대과령이 안 보인 지 상당한 시간이었지만, 이미 관표의 언질이 있었던 듯, 그 누구도
대과령에 대해서 묻는 사람이 없었다.
비록 반고충을 제외하고 모두 합해서 서른여덟 명에 불과했지만, 그들의 당당한 모습은
보기만 해도 믿음직스러웠다.
마을 사람들과 관표의 식구들은 모두 나와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믿음직스런
모습에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전쟁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안 백리소소도 걱정스러워 나왔다가 이들의 면모를 새롭게 보고,
놀라움과 동시에 안심할 수 있었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가가의 무공은 내가 알 수 없지만, 그 수하들의 무공은 정말 상상 이상이구나.'
백리소소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