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경마 알고 보니 이 계집도 자신을 은근히 좋았던 모양이라고 생각하자 즐거워 졌다.
하긴 자기가 생각해도 자신은 힘있고 중후하게 생긴 중년이었다.
노가량은 앞장을 서며 말했다.
"자자, 나를 따라오라고."
헤벌쭉한 기분으로 노가량은 노호채를 향했다.
산을 오르면서 노가량은 혹시 백리소소가 힘들어할까봐 걱정되어서 돌아보니 그래도 잘 따라오고 있었다.
사방으로 수하들이 빙 둘러서 도망갈 틈 없이 만들어서인가, 상당히 고분고분하다.
점점 더 마음에 들었다.
그래도 뭔가 좀 미안한 생각이 든 노가량이 말했다.
"어이, 힘들면 내가 업고 갈까?"
수하들은 점점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두목인 노가량을 보았다 경마예상,오늘의경마 《《 SUN S1 . kR 》》 그러나 노가량은 수하들의 눈길을 싹 무시하고 오로지 백리소소만 바라보았다.
백리소소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조금 실망한 노가량이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그럼 그 봇짐이라도 내 수하에게 줘라. 원, 그렇게 빈약한 몸으로 짐을 들어서야 되겠나. 야, 장삼! 네가 들어라."
노가량이 선심 쓰듯이 말하자 인상이 그런대로 봐줄 만한 산적 졸개가 백리소소에게 손을 내밀었다.
백리소소는 등에 경마예상,오늘의경마 《《 SUN S1 . kR 》》 멘 짐을 풀을 가볍게 던져 준다.
물론 장삼은 아주 가볍게 그 봇짐을 받았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앞으로 확 쏠리는 무게 중심 때문에 다리가 경마예상,오늘의경마 《《 SUN S1 . kR 》》 꼬이면서 하마터면 앞으로 쓰러질 뻔했다
'이게 웬 무게감이냐?'
장삼은 황당한 표정으로 백리소소를 보았다.
힘 좀 쓴다는 자신이 들기에도 상당히 무거운 봇짐인데 그걸 가볍게 들고 다니는 저 연약해 보이는 청년은?
장삼은 뭔가 불안해졌다.
그러나 험악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무식한 노가량이 보고 있자 아무 말도 못하고 봇짐을 들었다.
노가량은 장삼이 봇짐을 짊어지자 다시 산채를 향했다.
그의 걸음은 몸이 달아 경마예상,오늘의경마 《《 SUN S1 . kR 》》 자신도 모르게 빨라지고 있었다.
백리소소가 용케 떨어지지 않고 그 뒤를 따랐고, 백리소소의 봇짐을 진 장삼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씩씩거리며 뒤를 따르고 있었다.
짐이 무거운면 무거울수록 그의 마음도 무거워졌다.
녹림채 생활이 거의 십오 년이나 되는 장삼이라 이제 눈치도 고급이 되어 있었다.
그는 저 연약해 보이는 청년은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부류의 인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평범한 청년이면 이 봇짐을 메고 가볍게 노호령을 올라올 순 없었다.
그리고 정말 저 청년이 겁을 먹은 것인지도 의심스러웠다.
그렇다고 노가량에게 그것을 말하자니 코웃음만 칠 게 뻔했다.
그는 속으로 혼자만 끙끙거릴 뿐이었다.
장삼이 다리가 부들거리며 주저앉기 일보 직전이 되었을 때, 일행은 노호채에 도착했다.
노가량은 마음이 급했다.
그는 일단 수하들을 쉬게 하고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험, 너는 나를 따라오너라."
백리소소에게 이젠 조금 가볍게 말을 하며 앞장서서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
노호채는 총 인원이 백오십여 명이나 되는 제법 큰 산채였다.
그들 중에 채주인 노가량의 무공은 녹림채주들 중 서열 육십팔위 정도로, 그의 절기인 노가도법은 무식하기로 유명했다.
노가량의 방은 노호채의 가장 안쪽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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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 안은 그야말로 호화찬란했다.
건물은 그저 통나무를 덧대 만든 그저 그런 집이었지만, 그 안은 곰가죽과 비단으로 치장을 하였고, 온갖 귀한 것들로 가득했다.
한 마디로 보물 창고와 같았다.
그걸 경마예상,오늘의경마 《《 SUN S1 . kR 》》 본 백리소소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 정도면 산적 두목도 할 만 하군."
그 말을 언뜻 들은 노가량이 음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어떠냐? 이 정도면 아주 좋지 않으냐? 너만 원한다면 이것은 모두 네 것이 된다."
백리소소가 배시시 웃으며 노가량을 보았다.
눈빛이 이렇게 고혹적일 수가.
노가량은 다리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정말 이것을 내가 다 가져도 되나요?"
"그럼그럼, 당연하지. 자, 이제 이리 오너라."
노가량이 손을 벌리고 백리소소를 부르자 백리소소는 멀뚱한 눈으로 그를 본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노가량이 다시 한 번 특유의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여자인 것을 다 안다. 이제부터 넌 내 색시가 되어서 부귀영화를 누리면 된단 말이다. 으핫핫!"
괴상한 웃음이 노가량의 입에서 새어 나올 때, 백리소소의 눈이 차가워졌다.
"싫은데."
노가량의 표정이 조금 이상해졌다.
"엥? 싫어? 아니, 그게 무슨 말이냐? 여기까지 쫓아와서 싫다니?"
"그야 잘 먹여주고 잘 쉬게 해준다고 했으니까 왔지. 그렇지 않아도 좀 피곤해서 어디선가 쉬어갈까 생각 중이었거든. 그런데…"
백리소소는 갑자기 생각난 듯 말투가 달라졌다.
"이 무식한 산적 놈이 수작을 부려?"
갑자기 백리소소의 말투가 거칠어지자 노가량은 황당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백리소소는 머리를 풀고 옆에 있던 비단으로 얼굴을 닦아내었다.
그러자 그 아름다운 모습이 오 할이나 드러났고, 노가량은 거의 무아지경에 빠지고 말았다.
백리소소가 다음 말을 하기 전까진.
"감히 내게 뭐라고 말했냐? 뭐, 색시가 되라고? 색시 좋아한다. 나처럼 예쁜 여자가 너처럼 몰상식하고 무식한 산적의 색시가 될 거라 생각한 것이냐? 어? 멍텅구리 자식아!"
백리소소가 닦아낸 자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