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예상가 땅한 사람에게 이 무공을 전수하고 내 무공을 폐한다면 그
뿐…….'
마음을 굳힌 왕삼은 무덤을 향해 구배지례를 올렸다. 무
극자가 바라던 사제의 연이 비로소 맺어진 것이다. 이 광
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정령은 기쁜 표정을 짓더니 홀연
히 어디론가 사라졌다.
왕삼은 소요문을 찾아가는 일을 후이로 미루고 무극동에
남아 힘든 수련을 할 것을 결심했다.
다음 날 새벽부터 왕삼의 본격적인 수련이 시작되었다.
원래 무극동은 무극자가 말년에 발견한 곳으로, 자연의
기가 한곳으로 모인다는 건곤음양지지(乾坤陰陽之地)의 터
였다. 평범한 무공을 닦는다 하더라도 이곳에서 광명경륜 , 코리아레이스 《《 SUN S1 . kR 》》 실행한다
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는 신비한 장소였던 것이다.
건곤무극대법의 1단계는 삼극진기(三極眞氣)의 단계로
그 수련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인시(寅時)부터 묘시(卯時)까지(새벽 3시부터 5시
까지)는 음기가 가장 성한 곳에서 명상수련으로 뇌호혈(腦
戶血)에 음의 기운을 쌓는다. 그리고 대낮에 두 시진(11시
부터 3시까지) 동안은 양기가 가장 왕성한 곳에서 양의 기
운을 하단전(下丹田)에 쌓는다. 그리고 저녁 한 시진(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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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터 7시) 동안은 자연의 기운을 중단전(中丹田)에 쌓는다.
이렇게 하루 다섯 시진을 1단계가 다 완성될 때까지 한 번
이라도 빼먹으면 그간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는 연신 요결의 내용을 떠올리며 하루하루 연공을 게을
리 하지 않았다.
"사람의 머리는 음에 속하는 바, 차가움에 활성화되고
사람의 하단전은 양에 속하는 바, 뜨거움에 활성화된다.
사람의 중단전에서 이 두 기운을 조화롭게 움직이니 이를
자연지기(自然之氣)라 한다. 또한 이 셋을 삼극(三極)이라
하는 것이다."
세월은 여삼추(如三秋)라 했던가. 어느새 5년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다. 왕삼의 몸에 깃든 삼극진기는 거의 완성
되어 가고 있었다. 또한 왕삼은 기윤이 준 세 무서의 무공
도 열심히 수련하였다. 그는 대법을 연공하는 시간과 두
시진의 수면시간을 빼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그 무공들에
전념했다.
소천검법이식, 취벽장, 소혼십삼금나수는 비록 절정무공
은 아니었지만 일종의 내외공(內外功)을 겸비한 기초무학
이라 할 수 있었다. 내공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한 법. 무공 기초가 전혀 없었던 왕삼
에게는 가장 절실한 무공들이었다.
그는 무서에 그려진 그림과 설명을 대조해가면서 수천
번, 수만 번씩 동작들을 몸에 익혀가고 있었다.
비록 건곤무극대법이 삼단세계에 달하지 못해 내공은 운
기하지 않고 오로지 초식의 반복만으로 한 연습이었지만
오히려 거기에는 세 가지의 잇점이 있었다. 그 세 가지 효
과는 뜻밖에도 왕삼이 전혀 무공 기초가 없었기 때문에 가
능한 것이었다.
첫째, 그는 깊은 산중에서 사부도 없이 수련을 하는 자신
의 광명경륜 , 코리아레이스 《《 SUN S1 . kR 》》 처지에서 최대한 무공의 도리와 묘미를 깊이 연구했다.
그것은 어떠한 편견도 가지지 않은 순수한 시각으로 무공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둘째, 지금 자신이 배울 수 있는 초식이라고는 그 세 가
지 뿐인지라 수없이 반복하는 와중에서 그것들이 완전히
몸에 배게 되었다. 특히 공력을 운기(運氣)하지 않고 초식
을 익혀간 덕분에 효과가 더욱 컸다. 내공이 없는 사람이
초식을 전개하는 것은 있는 사람보다 몇 배나 힘든 일이었
다. 쉬운 길을 어렵게 돌아감으로 인하여 그만큼 확실히
묘미를 깨우칠 수 있었다. 그리하여 그가 만약 공력을 운
기하여 사용할 때에는 정말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수 있
을 만큼 완벽하게 그 무공들을 자신의 몸에 배이게 할 수
있었다.
셋째, 그는 건극무극대법이라는 초극의 내공심법을 배우
면서 깨우친 오의(奧義)들을 알게 모르게 세 가지 무공의
초식들에 배합하고 있었다. 그러나 늦은 나이에 무공을 배
우게 된 그의 육신은 자신의 재질과 노력을 채 따라가지
못하였다.
왕삼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벽은 바로 그것이었다. 광명경륜 , 코리아레이스 《《 SUN S1 . kR 》》 사
실 무극자가 그에게 전해준 것은 단지 무공 구결(口訣)과
이에 대한 세세한 설명에 불과했다. 그는 단 한 점의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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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전수 받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무극동의 음양지지(陰陽之地)의 지세(地勢)는 다
행히도 그의 내공 수련의 진도를 배가시켰을 뿐 아니라 가
장 순수한 음양이기를 지니게 하여 그 기초를 튼실하게 만
드는 작용을 했다.
덕분에 왕삼은 5년이란 짧은 시간 안에 삼극진기를 완성
해 낼 수 있었다. 물론 5년이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왕삼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무극선
사가 건곤무극대법의 완성을 서두르다 그만 주화입마에 빠
진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사부는 한 단계 한
단계씩 꾸준히 수련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