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경마 관표는 후다닥 정신이 든다.
그리고 상황을 판단하였고, 얼결에 내뱉은 말은 바로 그의 직업상 말이었다.
"나… 나는 산적이다. 가진 거 다 놓고 꺼져라!"
큰 목소리였다.
귀가 다 멍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말에 그만 두 복면인은 멍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관표는 말해 놓고 정신을 차리자, 자신이 생각해도 한심한 말이라고 생각 했다.
그러나 이미 날아간 화살이었다
소녀는 관표의 고함을 듣고 아혈이 점해지지 않았다면 자신의 처지도 잊고 웃을 뻔하였다.
괴팍한 성격의 기인은 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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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판했던 왜소한 복면인은 그만 기가 막혔다.
이제 대충 사정을 알 만 했다.
"그러니까 너는 산적이란 말이지?"
등에서 대도를 뽑아 들면서 당당한 덩치의 복면인이 물었다.
그의 눈에서는 새파란 살기가 뿜어져 관표를 노려보았다.
관표는 어차피 이렇게 된 것, 이제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었다.
그래도 인터넷경마,온라인경마 『 sUNMA 쩜 ME 』 나름대로 배짱 하나는 타고난 관표였다.
관표는 천천히 태극신공의 혜자결을 끌어올렸다.
정신을 다스리는 운기결.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리고 대도의 복면인이 보낸 살기가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렇다. 그러니까 너희들이 가진 것만 모두 놔두고 여기서 꺼져라! 목숨은 살려주겠다!"
관표의 목소리가 당당해졌다.
그리고 당황했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달라진 관표의 기도에 두 복면인은 다시 놀랐지만, 그래도 상대는 겨우 산적이었다.
대도의 복면인이 말했다.
"이놈, 그래도 산적치곤 제법 뼈대가 있구나."
복면인의 말에 관표가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산적이 아니라 푸른 숲의 의적이다. 확실히 알아두어라!"
"푸른 숲의 의적, 녹림협객이란 말이지?"
관표는 만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무의식적으로 그의 시선은 죽은 세 명의 시체를 외면하고 있었다.
그리고 첫 살인의 추억을 빨리 잊기 위해서도 나머지 두 복면인에게 자신의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래, 협객이든 산적이든 내 오늘 반드시 네놈을 죽이고 말겠다."
대도의 복면인은 말을 하면서 천천히 관표에게 다가왔다.
관표의 표정은 태연했지만, 속으론 당황스러웠다.
우선 그가 아는 초식이 전혀 없었다.
'어떻게 상대를 해야 하지?'
상대가 도를 휘두르면 팔에 대력철마신공의 금자결을 펼치고 막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완전하지 않은 금자결이라면 팔목이 잘리고 말 것 같았다.
그렇다면 상대가 공격하면 우선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럼 피해야 한다.
하지만 초식이 없으니 움직임도 단순해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상대는 점점 가까이 다가서고 있었다.
일단 자신의 수하 복면인 세 명을 단 일격에 죽여서인가?
복면인이 신중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잡을 수만 있다면.'
관표는 상대를 잡을 수만 있다면 방법이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가 상대를 잡게 놔두겠는가?
그리고 다가서기엔 복면인이 인터넷경마,온라인경마 『 sUNMA 쩜 ME 』 들고 있는 도가 부담스럽다.
'도, 저 도만 없다면.'
관표의 생각을 읽기라도 했는가?
대도를 들고 다가서던 복면인은 자신이 공격할 수 있는 곳까지 다가섰음에도 관표가 무기를 꺼내지 않자, 무엇인가 꺼림칙했다.
"놈, 무기를 들어라!"
"난 무기 따위는 쓰지 않는다. 네놈이나 실컷 써라!"
관표의 말에 복면인의 눈매가 파르르 떨리더니 대도를 집어 던졌다.
"네놈, 그 말을 후회하게 될 거다."
관표는 복면인이 도를 내던지자 쾌재를 불렀다.
한데 덩치의 복면인이 도를 집어 던지고 빈손으로 자세를 취하자 더욱 강한 기도가 뿜어지는 게 아닌가?
그것을 본 관표와 소녀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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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인의 장기는 도가 아니라 권이었던 것이다.
단지 도는 신분을 숨기기 위해 들고 있었던 것에 불과했었다.
소녀는 당당한 체격의 복면인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를 집어 던진 복면인은 관표의 오 척 가까이까지 다가와서 두 손을 들어 올렸다.
관표도 두 손을 들어 올렸지만 엉성하다.
세상에 저런 엉성한 박투 자세는 본 적이 없었다.
복면인은 어이가 없었다.
자신을 끌어들이기 위한 속임수인가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엉성하다.
그럼 자신을 우습게보고 놀리는 것이리라.
새파랗게 젊은 애송이에게 놀림을 당했다고 생각하자 화가 난다.
"이노옴!"
고함과 함께 복면인의 주먹이 관표의 턱을 향해 날아갔다.
마치 뱀처럼 팔을 꼬며 날아가는 그의 주먹은 사두경(蛇頭勁)이라는 초식의 투로를 따라가고 있었다.
빠르게 끊어 치는 주먹, 그 안에 담긴 경기가 마치 칼날처럼 관표의 태양혈을 향해 다가온다.
그러나 상대가 주먹을 칠 때 태극신공의 초자결은 벌써 그것을 감지하고 있었다.
결투 시 육체의 감각을 최고조로 올려주는 기공이 바로 초자결이었기에 관표는 지금 초자결을
운용하고 있던 참이었다.
관표의 머리가 옆으로 기울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