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빛경마 으면 제가 참으로 무안해집니다."
금정이 마지못한 듯 받아 들며 물었다.
"이것이 무엇에 쓰는 것인지요?"
백리소소가 얼굴을 살짝 붉어 졌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구하기 어려운 귀물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기가 조금 부끄러운 물건입니다. 연화사에 큰 기부를 하신
분이 있다면, 그것을 선물로 주면서 부인과 함께 사용하라고 하면 좋아
하실 것입니다. 떻게 보면 남자들에게 더없이 귀중한 선물일 수도
있습니다."
금정은 오히려 더욱 궁금해졌다.
"그래도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저도 그분들께 선물로 줄 수 있
을 것입니다."
백리소소는 조금 망설이다가 말했다.
"제 부군 되실 관 대가께서는 세상에 보기 드문 몇 가지 약물들을 가
지고 계십니다. 이것은 그중에 하나로, 도가의 양성술을 연마하시던
도인들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먹는 물건은 아니고, 남녀가 합
방을 할 때 여자의 몸에 바르면 향이 가득해지고 남자의 양기가 오래
도록 지속되게 해줄 뿐 아니라,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
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히나 나이 드신 분들이나 조금 권태기에
있으신 분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물건을 불
가에 선물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백리소소는 말을 하면서도 몹시 부끄러워하였다.
금정이 인자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미타불, 남녀의 음양이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세상
의 이치일 뿐입니다. 마침 연화사엔 나이 많으신 유지 분들이 여럿 있
으셨는데 좋은 선물이 될 듯합니다."
"좋게 생각하고 받아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백리소소가 다시 한 번 예를 취하자 금정이 웃으면서 마주 합장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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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히려 고마울 따름입니다."
"부디 연 선배님이 일어나시면 금정 사태께서 중간에 말로 화
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길 바랍니다."
"무후께서 하신 말씀이 사실이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저보다도 무후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이 오히려 설득
력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사부께서는 조금 괴팍하시긴 하지만
결코 악하지 않으신 분이니 능히 알아들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백리소소가 고개를 흔들었다.
"저와 관 대가는 급한 일로 내일 이곳을 떠나서 천문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연 선배님을 뵙고 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금정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요. 소승이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S1 . kR ● 잘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그럼 저는 금정 사태님만 믿고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리고 내
일 제가 떠나는 것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주십시오. 무림맹의 일로
인해 은밀하게 떠나는 것이라 상당히 조심하고 있는 중입니다."
금정이 입가에 미미한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소승은 모른 것으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급히 떠나는 것
으로 보아 매우 중요한 일인가 봅니다?"
백리소소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어차피 나중에 장로급 분들은 알게 되실 테지만, 저는 백봉 사부님
에게 무엇을 전해주기 위해서 조금 서두르는 것입니다. 그 이상은 저
도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금정이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다.
"비밀은 아는 사람이 적을 수록 좋은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S1 . kR ● 것, 제가 어찌 그것을 모르겠습
니까? 더는 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해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백리소소가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S1 . kR ● 돌아가자 금정의 숙여졌던 고개가 들렸다.
그녀는 묘한 눈으로 손에 들린 옥병을 바라보고 있었다.
불현듯 조광이 그리워지는 그녀였다. 그리고 내일이면 사부와 사매
가 정신을 차린다고 했으니 오늘이 아니면 그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날 밤 자정이 지났을 때, 온라인경정 , 온라인경륜 ● SunS1 . kR ● 금정의 신형이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었
다.
그녀는 철저하게 사방을 둘러본 다음 자신의 거처에서 불과 이십여
장 떨어져 있는 조광의 거처로 숨어들었다.
잠들어 있던 조광은 갑자기 금정이 들어서자 기겁을 해서 일었섰다.
"아니, 이 새벽에 무슨 일이오?"
"중요한 일이 있어서 왔어요."
조광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대체 이 밤중에 중요한 일이 무엇이란 말이오?"
"내일 무후가 자신의 사부에게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전하기 위해서
떠난다고 들었어요."
조광의 눈이 빛났다.
그렇지 않아도 백봉이 어딘가에 숨어서 혈강시의 약점을 찾고 있다
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지 그녀의 거처를 찾으려고
은밀하게 조사를 하던 참이었다.
"그게 사실이오?"
"사실이죠. 무후에게 직접 들었어요."
이어서 그녀는 무후와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다.
다 듣고 난 조광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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