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평창올림픽이 더욱 각별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고향에서 올림픽을 맞는 쇼트트랙 심석희... 할머니의 나라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피겨의 데니스 텐이 그 주인공입니다.
강병규 기잡니다.
[리포트]
마지막 주자 심석희가 놀라운 막판 스퍼트로 소치 올림픽 3000m 계주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냅니다.
하지만 개인 종목에선 금메달을 못 땄습니다.
이후 순둥이 심석희가 달라졌습니다. 독해진 겁니다.
웨이트트레이닝에, 하루 23km씩 트랙 훈련을 해도 전혀 힘든 기색이 없습니다.
고향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개인전 금메달이 더욱 간절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심석희 / 쇼트트랙 국가대표]
"거기서 꿈을 키워왔기 때문에 그곳에서 제 꿈을 펼쳐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커서… "
첫날 넘어지지만 않았다면 소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텐
이튿날 압도적인 연기로 금메달 같은 동메달을 땄습니다.
일제강점기 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로 알려진 데니스 텐의 성인 '텐'은 한국의 '정'자를 키릴문자로 표현한 겁니다.
"한국은 내 홈이나 다름없다"고 밝힌 텐은 평창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은퇴 시기까지 미뤘습니다.
데니스 텐이 '할머니의 나라'에서 소치의 한을 풀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