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오픈이 열리는 로열 트룬 골프클럽은 지옥의 벙커로 악명이 높습니다.
지금 이렇게 벙커에서 해매는 이 사람은 주말골퍼가 아닙니다. 유럽 최고의 골퍼 매킬로이인데요. 무려 6타 만에 벙커를 탈출했습니다.
장치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벙커 탈출을 시도해보지만 다시 벙커 안으로 떨어집니다.
세계 정상권 매킬로이도 성인 남성의 키높이에 맞먹는 벙커 앞에선 속수무책입니다.
매킬로이는 6타 만에 간신히 괴물 벙커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인터뷰 / 매킬로이)
"벙커가 수직으로 파여 있어 아무리 공을 쳐내려고 해도 그 자리에 있었어요."
생긴 모양도 무덤 속 관을 닮은 벙커들. 이 8번홀은 이번 대회 최고의 승부처입니다.
거리는 123야드, 가장 짧은 파3 홀이지만 그린의 폭이 아주 좁습니다.
게다가 모양이 솥뚜껑처럼 생겨 공이 좌우의 벙커로 떨어지기 십상입니다. 유일한 안전구역은 그린 앞쪽입니다.
타이거 우즈도 황제 시절이던 97년 이 홀에서 6타를 치기도 했습니다.
장소는 달라도 브리티시오픈은 언제나 벙커와의 싸움이었습니다.
78년 일본의 나카지마는 3라운드 선두를 달리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의 17번홀 벙커에서 4타를 잃으며 우승권에서 멀어졌습니다.
이 벙커는 이후 나카지마 벙커로 악명을 떨쳤습니다.
채널A 뉴스 장치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