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녀 골프에서 겹경사가 났습니다.
세계랭킹 204위 송영한이
세계 1위 조던 스피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프로무대 첫 우승을 맛봤습니다.
먼저 윤승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계 1위 조던 스피스와
버디를 주고 받으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던
세계 204위 송영한.
승부처인 16번홀에서
파퍼트에 돌입하려는 순간.
악천후로 경기가 돌연 중단돼
밤새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송영한]
"진짜로 거짓말 안하고 암 걸릴 것 같았어요.
새벽에도 알람 울리기 두 시간 전에 깨서
그 때 퍼팅 때문에..."
오늘 재개된 승부에서
스피스가 먼저 버디 퍼트로
압박했지만,
송영한도 4미터 파퍼트로
멍군을 부르며
1타차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송영한은 남은 두 홀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결국 세계 1위 스피스를
한 타 차로 따돌렸습니다.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송영한은 국내와 일본 무대에서
나란히 신인왕에 오른 유망주.
늘 웃는 표정의 '어린 왕자'는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습니다.
[송영한]
"제 자신이 기특하고요.
2등 한 6~7번 했고요. 찬스가 왔길래 우승 아니면
다 필요없다는 심정으로."
송영한은 자신이 꺾은 스피스와
즉석 사진을 찍으며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윤승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