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겨울스포츠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피겨에선 흑인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흑인들의 타고난 운동 능력을 볼 때
더 잘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강병규 기자가
그 이유를 전합니다.
[리포트]
94년 세계선수권,
프랑스의 수리야 보날리는
은메달을 거부했습니다.
점프로 유럽을 제패한 자신을
실력이 아닌 피부색깔로
평가한다는 설움 때문입니다.
[인터뷰: 수리야 보날리]
"은메달 거부는 제가 결정한 일입니다.
이번 성적은 적절하지 못합니다."
4년 뒤 나가노 올림픽,
쇼트에서 백인 심판이 너무 낮은 점수를 주자
금지된 기술인 고난도의
'백플립'으로 항변했습니다.
그로부터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피겨 대회에서
흑인을 찾기 힘듭니다.
비용이 많이 드는 종목이라
아프리카 흑인들에겐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고,
또 월등한 운동 능력으로
기술 점수는 높지만,
피부색 탓에 예술 점수에서는
불리한 판정을 받아
상위 랭커가 나오는 일도 드뭅니다.
[전화 인터뷰: 변성진 / 피겨 스케이팅 해설위원]
"유니폼을 입었을 때,
백인이 입은 것과 흑인이 입은 게 차이가 나고
흑인이 1등하면 정말 뛰어나야하는데…"
전문가들은 선수는 물론이고
흑인 심판도 없는 뿌리깊은 차별 구조도
큰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