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종용' 문형표에 첫 영장...삼성 수사 전환점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도록 국민연금에 지시한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삼성물산 합병에 정부 인사가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삼성과 관련한 수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특검팀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입니다.

국회 청문회에서도 이런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던 문 전 장관에게는 위증혐의까지 적용됐습니다.

[이규철 / 특검보 : 최초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장관 시절에 국민연금에 지시해서 합병에 찬성하도록 지시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습니다.]

특검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에게 영장을 청구한 것은 수사 착수 여드레 만에 이번이 처음입니다.

합병 과정에 정부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이제 수사의 무게중심은 삼성그룹 수뇌부로 쏠리고 있습니다.

첫 시작은 제일기획의 김재열 사장이 끊었습니다.

특검팀에 출석한 김 사장은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만든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 원을 특혜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재열 / 제일기획 사장 : (국민께 죄송한 점도 없으십니까?)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앞서 국회 청문회에서 단지 심적 부담을 느껴 후원을 결정했다고 한 김 사장의 주장과 달리, 특검팀은 이 돈에 대가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순실 씨 일가 지원에 깊숙이 관여한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장충기 차장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등 그룹 수뇌부도 조만간 검찰에 줄소환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소환 조사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민연금이 왜 합병에 무리하게 찬성표를 던졌는지, 퍼즐 한 조각이 비로소 맞춰졌습니다.

이제 특검팀은 이 모든 것이 재벌 경영권 승계를 위한 뇌물이었다는, 전체 그림을 찾기 위해 수사에 더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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