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국민연금에 찬성을 종용하고 국회에서 이를 위증까지 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구속됐습니다.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1호 영장'이 발부되면서, 앞으로 특검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긴급 체포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흘 만에 구속됐습니다.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했던 문 전 장관은 결국 최순실 씨가 있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재판부는 문 전 장관의 범죄 사실이 소명됐고, 구속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특검 출범 이후 관련자가 사법 처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전 장관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이 손해를 무릅쓰고 합병에 찬성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제 특검 수사의 초점은 문 전 장관이 찬성을 종용하는 과정에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개입했는지에 집중될 전망입니다.
당시 두 기업의 합병은 삼성 경영권 승계의 핵심사안이었던 만큼, 삼성이 최순실 일가에 돈을 건네고 합병을 성사시킨 것으로,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특검은 삼성 측으로부터 16억여 원을 특혜 지원받은 장시호 씨와 김종 전 차관, 안종범 전 수석도 줄줄이 불러 삼성의 뇌물 혐의를 추궁했습니다.
특검팀은 또 다른 수사 축인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윗선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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