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찬성을 지시한 혐의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긴급체포했습니다.
합병 찬성을 박근혜 대통령이 지시하고 삼성이 그 대가로 최순실 일가를 지원했다는 뇌물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조성호 기자!
문형표 전 장관이 오늘 새벽 긴급체포됐는데요. 어떤 혐의인지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문형표 전 장관을 새벽에 긴급체포했습니다.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관여했다는 직권남용 혐의입니다.
지난 21일 특검팀이 공식 수사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핵심 피의자 신병을 확보한 겁니다.
국민연금은 옛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였는데요.
자문사들의 반대에도 기금운용본부의 독자 결정으로 합병을 찬성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역점 사업이라 삼성에 특혜를 준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특검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을 통해 문 전 장관에게 삼성 합병이 성사되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삼성 측이 합병 성사에 대한 대가로 비선 실세인 최순실과 딸 정유라에게 특혜성 지원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지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합병을 도와주는 대가로 제3자에게 건넨 뇌물이라는 겁니다.
특검팀은 그제에 이어 어제도 소환한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으로부터 복지부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 수사도 문 전 장관과 김 비서관, 안 전 수석을 거슬러 올라가 의혹의 정점에 있는 박 대통령을 빠르게 향할 전망입니다.
특검팀은 문 전 장관을 상대로 이런 연결고리를 집중 추궁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관계자들도 잇따라 불러 관련 내용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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