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상인 유통 이윤 폭리...달걀 가격에 거품 / YTN (Yes! Top News)

2017-11-15 18

[앵커]
AI 확산 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요즘 달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지 가격보다 소비자 가격이 두 배나 더 많이 오르면서, 유통 마진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AI 발생 뒤부터 지금까지 달걀값 추이를 살펴보겠습니다.

크기가 큰 특란 10개를 기준으로 AI 발생 첫날인 지난달 16일 산지 가격은 1,245원이었습니다.

그 뒤로 지난 9일까지 100원 넘게 오르며 10% 가까이 뛰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소비자가격은 2.6%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AI 발생 초기였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달걀 소비 촉진 행사를 벌인 덕분이었죠.

AI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9일부터는 추이가 역전됐습니다.

19일까지 산지가격은 7.7% 더 오른 데 비해, 소비자 가격은 무려 13.4%나 올랐습니다.

유통 마진이 큰 탓입니다.

중간 상인들이 그만큼 돈을 많이 남긴다는 얘기죠.

달걀 하나에 붙는 마진, 얼마나 될까요?

특란 한 알의 소매 가격이 140원에서 190원 정도 되는데, 이 가운데 35~50%가 유통 비용입니다.

농장 주인들은 가장 폭리를 취하는 건 농장에서 달걀을 받아가는 수집판매상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달걀의 70% 정도는 수집판매상에 의해 유통됩니다.

이들이 다른 유통업체 혹은 도매상 등에 넘기게 되는 거죠.

농장주들은 최근 들어 이 수집판매상들이 유통 물량을 줄이면서 값은 올려 받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매점매석을 하는 겁니다.

수집판매상 외에도 대여섯 단계의 유통 업체를 더 거치니까 달걀 가격 거품이 엄청나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 대응은 미온적입니다.

직거래 센터 설립을 장려하기 위해 융자지원 사업을 하고는 있는데, 금리는 2~3%나 되고 담보도 있어야 됩니다.

때문에 올해 지원 신청은 단 한 건도 없었고 농민은 농민대로,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계속해서 피해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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