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민정수석.
드디어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성난 국민의 현상금까지 걸린 뒤였습니다.
하지만 의원들의 무딘 질문에 우병우 방패는 뚫리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의혹에 '모른다', '그런 적 없다'라고 답했고, 시종일관 뻣뻣한 자세로 여전히 민정수석인 줄 아느냐는 질타도 들었습니다.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다소 황당한 답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사건이죠.
검찰 출석 당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여기자를 레이저를 쏘듯 노려본 사건….
어떻게 해명했을까요?
직접 들어보시죠.
[우병우 / 前 청와대 민정수석 : 그때 노려봤다기보다도 여기자 분이 갑자기 제 가슴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면서 굉장히 크게 질문했습니다. 기자들 둘러싸인 상태에서 놀라서 내려다봤습니다.]
놀라서 내려다 봤다....
자 그렇다면 이 사진은 어떨까요?
검찰에 조사를 받으러 온 사람이 팔짱을 끼고 미소를 짓는 모습.
당시 '황제 수사'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답은.... 추워서 그랬답니다.
[우병우 / 前 청와대 민정 수석 : 열이 나다가 오한이 나다가 해서 파카를 입고 있었지만 추웠습니다. 그래서 일어서서 좀 쉬면서 추웠기 때문에 파카를 입고 팔짱을 끼고 했던 겁니다. 분명히 그때는 수사 중은 아니었습니다.]
우 전 수석은 청문회에 부름에 응하지 않고 20여 일 동안 잠적해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는데요.
정치인들과 시민들은 현상금을 걸고 이렇게 수배 전단까지 만들었었죠.
이 역시 다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병우 / 前 청와대 민정수석 : 제가 언론 취재 경쟁을 피해서 집에 있기 힘들어서 피했을 뿐인데… (현상금 걸린 것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별 신경 안 썼습니다. (국민이 우스운 거예요.) (박근혜 대통령 존경합니까?) 네 존경합니다. 직접적으로 통화하면서 항상 저한테 말씀하신 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 그런 식의 말씀을 하시고 그 진정성을 제가 믿었기 때문에 존경합니다.]
우병우 전 수석 이렇게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말까지 남겼는데요.
어제 청문회 어떻게 보셨습니까?
우리의 소소한 궁금증은 풀렸지만, 정작 핵심은 하나도 파헤치지 못해 답답하다는 국민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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