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엇보다 투명해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대학교의 교수 채용입니다.
그런데 국립인 전남대학교에서 초빙 공고와 전공이 전혀 다른 지원자를 합격시켜 그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대학 측은 전공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절차는 문제가 없다는 이상한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가 공개 강의 때 전공이 다르다고 인정하는 합격자의 녹취를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를 뽑는 2차 공개 강의 자리입니다.
심사위원이 지원자에게 전공이 채용 분야와 다른 것 같다고 묻자 그렇다고 인정합니다.
[전남대 생물비료학 교수 채용 지원자 : 제가 했던 연구 대부분은 식물학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건 맞습니다.]
이 지원자는 2차 전형에 합격한 나머지 두 명을 제치고 정식 교수로 최종 합격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에 같은 대학 현직 교수가 탄원서를 내고 대학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생물 비료학 전공 교수를 뽑겠다고 공고를 내고 전공과 무관한 지원자를 뽑은 건 공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김길용 /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 (심사위원에게) 왜 이 분을 올렸느냐고 물어보니까, 비료학을 기초로 해서 올렸다. 학부 때 (들었으니까). 그러면 농약학을 학부 때 받았다고 하면 그 이후에 어떤 전공을 해도 농약학 교수가 될 수 있느냐 그렇게 질문을 한 것이죠.]
관련 학회도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펄쩍 뜁니다.
[현해남 / 전 한국 토양비료학회 회장 : 스마트폰 기술자를 뽑는다고 하면서 타이어, 자동차의 타이어 기술자를 뽑는 거랑 똑같죠. 이건 아주 심각한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탈락한 지원자 한 명은 교육부와 국민 권익위원회에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교수 공채 탈락자 : (제가 생각할 땐) 심사 자체가 공정성이 없었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분노죠.]
학교 측은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합니다.
내부와 외부 등 교수 5명이 1단계 심사에서 채용 전공과 일치하는지를 검증했는데 한 명을 뺀 네 명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정해진 절차와 규정에 맞게 진행했기 때문에 재조사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두휴 / 전남대 교무처장 : (교육부에서) 바로잡으라는 명령이 온다면 저희가 재검토하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절차상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된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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