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을 파헤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 측 임원진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사실상 본격적인 수사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돌입이 임박한 가운데, 첫 대상이 청와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첫 조사 서막을 연 사람은 삼성의 대외 창구, 박상진 사장입니다.
특검 사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박 사장 등을 포함한 삼성 측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본격적인 강제수사를 앞두고 사전 정보 수집 차원이라는 게 특검팀의 설명이지만 사실상 뇌물 수사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대한승마협회장인 박 사장은 정유라에 대한 삼성의 전폭적인 특혜 지원에 연루된 핵심 인물입니다.
앞서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 총수들의 출국을 금지하면서, 박 대통령과 대기업 사이의 제3자 뇌물 혐의를 우선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현판식 이후, 당장 이번 주 안에 삼성 측 관계자를 포함한 대기업 임원진의 줄소환이 예상됩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 : (참고인들의 신분은) 진술 내용에 따라서 언제든지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청와대 압수수색에 대한 법리 검토도 막바지 단계입니다.
무엇보다 대통령 관저와 의무실, 경호실 등도 해당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압수수색이 가능한 '군사상·직무상' 비밀공간에 해당하는지가 관건입니다.
특검팀은 일정 부분 강제 수색이 가능하다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청와대 경내를 세부적으로 나눠 동시에 압수수색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엔 비서실장과 경호실장 명의의 불승인 사유서가 발부되면서, 검찰은 청와대 경내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건네주는 자료만 받아들고 돌아왔습니다.
박영수 특검팀의 압수수색 대상 1호는 청와대라는 게 중론입니다. 악화한 여론 속 청와대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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