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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유력 언론들이 우리나라의 시위 문화를 서양에서도 배워야 한다고 극찬했습니다.
시민들이 대규모로 모이되 평화로운 집회와 시위를 이어감으로써 용감하고 열정적으로 정치 개혁을 끌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일 170만 명이 모인 한국의 거대한 집회.
경찰과 충돌하지 않았습니다.
끝난 뒤에는 참여자들이 깨끗이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독일 유력 주간지 '디 차이트 Die Zeit'는 한국의 시위 문화를 '민주주의의 모범'이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은 국회가 의결했으되, 진정한 주인공은 '용감하고 열정적인 민주적 시민들'이라고 지목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최고 권력의 부정과 무능을 평화적이고 규율을 지키면서 바로잡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귀중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1980년대 민주화 시위 때는 각목과 최루가스가 가득했지만, 이제는 시민들이 평화 시위로 개혁을 주도하고 정치권이 그 뒤를 따르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썼습니다.
또 한국의 광장과 거리는 의견을 나누고 표현하는 '직접 민주주의의 아고라'가 됐다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의 논평도 함께 실었습니다.
차이트는 이어서 한국 시민들이 6주 연속 촛불집회를 평화롭게 진행했고, 함께 노래 부르고 공연을 즐기는 문화 축제로 끌어올린 점도 이채롭다고 평했습니다.
이 매체는 앞서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한국의 시위 문화를 촛불과 노래, 공연이 하나로 어우러진 '빛의 축제'로 묘사한 점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멀지 않은 과거에 독재를 경험한 한국에서 수준 높은 시위와 민주주의를 보여줬다, 오히려 민주주의 역사가 긴 유럽과 미국이 배워야 하겠다." 차이퉁 지의 결론입니다.
YTN 황보선[bos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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