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3조 원대 경제협력...영토문제는 평행선 / YTN (Yes! Top News)

2017-11-15 1

[앵커]
러일 두 나라 정상이 정상회담을 열고 일본이 러시아에 3조 원대의 경제협력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2차대전 후 러시아에 귀속된 쿠릴 4개 섬의 일본 반환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아 이 문제 해결을 최대 과제로 내세웠던 아베 총리로서는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야마구치 현에서의 첫날 정상회의에 2시간 넘게 지각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

숙소를 한 시간 정도 늦게 나서는 바람에 도쿄에서 열린 둘째 날 정상회의도 30분 늦게 시작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대규모 경제 협력의 선물 보따리를 안겼습니다.

러시아에 3천억 엔, 우리 돈 3조 원대의 경제협력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의료·건강과 에너지, 러시아 극동지역 투자와 인적교류 확대 등 8개 항목에, 구체적 사업 건수로는 60건을 넘어섭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공동경제활동을 진행하기 위한 특별한 제도에 관해 교섭을 개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합의로 2차대전 후 러시아에 귀속된 쿠릴 4개 섬 문제 해결을 위한 큰 진전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합의 문서에는 "러일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진지한 결의를 표명했다"고 기술됐을 뿐 쿠릴 4개 섬 귀속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경제 협력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영토문제는 곧바로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곧바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러일 양국 국민에게 지지받는 전략적인 해결책이 중요합니다.]

일본과의 경제협력이 앞으로 평화조약체결 협상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을 16차례나 만나는 등 쿠릴 4개 섬 문제 해결을 위해 공을 들여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합의 문서에 쿠릴 4개 섬 문제를 명시하지 못하면서 성과없는 퍼주기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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