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리만 150만 마리를 사육하는 국내 최대 오리산지 전남 나주에서는 벌써 조류 인플루엔자가 세 번째 확인됐습니다.
매년 겨울만 되면 반복되는 AI에 오리 농가마다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설마가 현실이 됐습니다.
지난달 28일을 시작으로 열흘 뒤, 또다시 사흘 만에 전남 나주에서만 AI가 세 번째 발병했습니다.
결국, 오리 5만8천 마리가 땅에 묻혔습니다.
평화롭던 주변 농장은 오가는 사람 없이 적막감만 감돌고 있습니다.
겨울에만 찾아오던 AI는 이제 주민들에게 예삿일이 돼 버렸습니다.
애지중지 길러온 오리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주인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무엇보다도 주머니 사정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정연육 / AI 발병 농장 주인 : 직원이 2명 있고, 전체 4명이 일하는데, 6개월 동안 전혀 (오리) 사육을 못 하면 경제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금융 이자나 원금을 정리해야 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방역 초소에서는 소독약만 부지런히 뿌려줄 뿐 별다른 대안도 마땅치 않습니다.
지난 13일부터는 48시간 동안 아예 가금류 이동제한조치가 내려지면서 오리 농가 종사자들의 발까지 묶이기도 했습니다.
다 큰 오리나 알을 팔아야 할 텐데, 납품하지도 못하고, 사료비만 늘어 부담은 배가 됩니다.
[오리 농장 대표 : 이동 제한 걸리면 보통 심각한 게 아니에요. (평소) 분뇨처리도 하루에 한 번 하게 되고 알도 하루에 한 번씩 출하가 되는데 외부에다가 분변도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이 없잖아요.]
AI가 발병한 나주지역 농장 세 곳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안에는 오리 농장 49곳, 66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AI 발병 원인이라도 알면 좋으련만, 농장마다 언제 불똥이 튈지 몰라 자체 방역에 나서보지만, 마음이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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