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이 뭐길래'...연임 반대 주민에 최루가스 살포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어제저녁 부산에서 같은 마을 주민들에게 최루가스를 살포해 9명이나 병원 신세를 지게 한 50대가 오늘 새벽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쓰레기매립장이 있는 마을에서 '이주냐?' '잔류냐?'를 놓고 주민들이 편이 갈려 다투던 가운데 벌어진 일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란색 점퍼를 입은 남성이 복도에 무언가를 뿌립니다.

건물 2층에 모여있던 마을 주민들이 두통과 호흡곤란 증세 등을 호소합니다.

일부 노인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박희라 / 부산 생곡마을 주민 : 옆에 있는 주위 사람들이 어느 순간 기침을 하고 숨을 못 쉬겠다고 하고 피부가 따갑다고 하니깐 나가자, 나가자….]

마을 회의에 모인 주민을 노리고 누군가 최루가스를 살포한 겁니다.

지난 2001년 대규모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선 이 마을에서 '이주파'와 '잔류파'로 갈린 주민들 사이에 이어져 온 크고 작은 다툼의 연장 선상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부산 생곡마을 주민 : 자녀들한테 물려줄 수 없는 환경이다 보니 젊은 사람들은 이주를…. 나이 든 어르신들은 고향을 버릴 수 없다는 마음 때문에 계속 대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잔류파 주민들은 매립장 때문에 생기는 각종 지원금으로 여생을 어려움 없이 지내겠다는 노인들이 대부분이고, 이주하자는 쪽은 지원금을 한 번에 받아 생활환경이 더 좋은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설득하는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입니다.

이번에 최루가스를 뿌린 사람은 마을 통장의 형으로 잔류파 주민들이 동생의 연임을 반대하며 자신을 나무라자 모아 두었던 가스탄가루를 뿌렸습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있는 주민은 없었지만,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계기가 돼 또 다른 충돌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낳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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