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간 시중은행들이 어제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전격 의결했습니다.
금융노조는 금융당국의 압력이 작용했다며 맹비난했고, 개별노조도 한때 은행장실을 점거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B국민과 신한, 우리 등 주요 8개 시중은행은 어제 잇따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전격 결정했습니다.
은행 측은 도입 시기와 구체적인 내용은 내부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간은행들은 그간 노조와의 협상이 별 진전을 보이지 않자 대통령 탄핵 정국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의결을 통한 제도 도입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성과연봉제는 직원들의 업무능력과 성과를 등급별로 평가해 임금에 차등을 두는 제도로 박근혜 정부가 금융개혁과제의 하나로 확대 도입을 중점 추진해 왔습니다.
금융노조는 같은 날 한꺼번에 이사회에서 성과연봉제를 의결한 것은 금융당국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노조 등 개별노조도 한때 은행장실을 점거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성과연봉제 도입 결정은 민간은행들의 교감에 의한 것이라며 압력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은행들도 성과연봉제 확대도입은 근로기준법 조항과 상충하지 않는다며 노조 동의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은행권에 성과연봉제가 정착되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지난 5월 금융공기업이 먼저 노조와 합의 없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하자 기업은행 노조 등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법적 다툼을 벌이는 중입니다.
결국, 이 달로 예상되는 법원의 판단 방향이 성과연봉제의 민간은행 확대 도입 여부를 가를 전망입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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