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탄핵...뒤바뀐 처지의 '근혜·기춘·재인·미애'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의 핵심 당사자들은 12년 만에 처지가 달라졌습니다.

당시 탄핵을 주도하거나 찬성했던 김기춘 의원과 박 대통령은 이번에는 탄핵의 칼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탄핵 방어에 나섰던 문재인 전 대표는 탄핵을 주도하는 얄궂은 운명을 맞았습니다.

박신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2년 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고성과 몸싸움이 난무한 국회 본회의장에서 미소를 띤 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탄핵 역풍이 불었지만 한나라당 구원투수로 등판해 천막 당사를 세우고 총선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박근혜 / 한나라당 대표(2004년 4월) : 그래서 국민 여러분들이 이제 정말 믿고 의지하실 수 있는 당으로, 또 국민 여러분을 위한 일이면 행동으로, 실천으로 행하는 그런 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칭호와 함께 헌정 사상 첫 부녀 대통령에 올랐지만, 결국, '탄핵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습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04년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노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을 이끌었습니다.

당시 김 전 실장은 대통령 출석과 심문을 요구하는 소추위원 자격으로 탄핵 심판 내내 호된 비판을 가했습니다.

[김기춘 / 국회 법사위원장(2004년 3월) : 우리 헌정 질서가 생긴 이후에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노골적으로 한 일은 일찍이 전례가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방어했던 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습니다.

[문재인 / 변호인단 간사(2004년 3월) :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아주 중차대한 의결을 하면서 취해진 절차라는 걸 보면 좀 어처구니없을 정도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12년이 지나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얄궂게도 12년 전에도, 지금도 탄핵을 주도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는 탄핵 역풍을 맞고 정치 인생에서 가장 큰 잘못이라고 반성할 만큼 힘든 시기를 맞았습니다.

[추미애 / 민주당 선대위원장(2004년 4월) : 도와주십시오. 그래서 민주당을 다시 부활시켜서 정의로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하지만 이번에는 촛불민심을 받든 탄핵안을 가결시키며 12년 만에 탄핵 트라우마를 벗게 됐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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