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년 동안 현 정부 국무총리와 장관 인사를 되짚어보면 모두 8명이 후보자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뜻을 접었습니다.
청와대 내부 검증을 통과하고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건 결국 검증이 잘못됐다는 걸 반증한 것이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황보연 기자가 정리해 봤습니다.
[기사]
2013년 1월 6일,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18일 만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인수위원장에는 소장 판사로 알려진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김용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제18대 대통령으로서 직책을 성실히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국운 융성의 계기가 마련되도록 위원회 부과된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함으로써...]
그로부터 얼마 후,
[윤창중 : (인수위원 명단은) 이렇게 밀봉을 해 온 것이기 때문에...보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지금 여러분들 앞에서 공개를 했습니다.]
밀봉 속 인사의 주인공은 새 정부 첫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었습니다.
[김용준 : 최선을 다하여 헌법에 따라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하여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 부를 통할하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소아마비의 장애를 딛고 대법관에 헌법재판소장까지 지낸 '감동스토리'의 주인공.
하지만 우호적인 평가는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지명 이튿날부터 언론의 혹독한 검증이 시작된 겁니다.
두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을 시작으로 본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쏟아져 나오는 의혹은 국회로 번져갔습니다.
결국 검증 파고를 넘지 못한 김 후보자는‘자진 사퇴’라는 오명을 쓰고 임명 닷새 만에 스스로 물러나야만 했습니다.
[윤창중 :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누를 끼쳐드려 국무총리 후보자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낙점된 사람은 정홍원 총리였습니다.
하지만, 취임 1년 만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만 했습니다.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 : 예방에서부터 사고 이후의 초동 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제 때에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정부를 대표하여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더 이상 제가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할 것을 결심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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