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틀 뒤 열리는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에는 이례적으로 대기업 총수 8명이 한꺼번에 청문회에 출석하게 됩니다.
대기업 총수들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바탕으로 질문을 만들어 모범답안을 공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하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순실 청문회에 불려 나오게 될 재벌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모두 8명.
지난해와 올해 모두 박 대통령과 독대했는데 이 자리에서 기업의 민원을 들어주고 수백억 원을 강제로 출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먼저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개편과정에 국민연금이 동원됐는지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연금이 손해를 보는 줄 알면서 삼성물산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고 삼성이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와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지원했다면 대가성을 입증하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 측은 지난해 법원이 엘리엇 측의 가처분 신청을 잇따라 기각하면서 합병비율이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점을 근거로 반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가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추가로 지원했다가 돌려받게 된 의혹도 집중 추궁 대상입니다.
이 돈이 롯데그룹의 수사무마나 면세점 추가 선정 청탁과 연루됐다면 뇌물죄 적용이 유력해 보입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애초 요청받은 75억 원을 35억 원으로 깎아달라고 요구하며 두 달 이상 버틴 점 등을 들어, 뇌물이 아니라는 논리로 맞설 것으로 보입니다.
SK그룹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낸 111억 원의 자금을 놓고 사면이나 면세점 허가 관련 청탁이 오갔는지에 대한 해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온 국민이 생방송으로 지켜볼 청문회에 대비하는 그룹 총수들은, 모범답안을 만들어 공부하는 것은 물론 방송기자 출신 임원을 투입해 청문회 예행연습까지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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