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0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큰불이 났는데, 상인들이 보험에 가입한 경우가 거의 없어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막막합니다.
재래시장의 경우 화재보험에 가입한 점포는 10곳 가운데 2곳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가게는 불에 타 쓰러지고, 연말연시 대목을 앞두고 미리 들여놓은 물건들은 눈앞에서 잿더미로 변해 버렸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들어 놓는 게 화재보험인데 정작 상인들은 대부분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보험료가 너무 비싸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보험사들이 보상한도를 낮춰 잡거나, 아예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불이 났다 하면 손해가 너무 커 보험 가입 자체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대구 서문시장의 경우 지난 2005년 화재 당시 보험사에서 지급한 보험금이 100억 원을 넘었습니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 피해 상인 : 시장 쪽으로는 보험을 못 넣게 돼 있다니까. 화재 때문에 문제가 있겠죠. 손해 보는 장사는 안 하니까 보험회사에서.]
이런 탓에 금융당국은 전통시장 화재보험 가입률이 15%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청에서 파악하고 있는 가입률도 지난 2013년 기준 22.5%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시장이 노후화할수록 피해는 늘어 최근 5년 동안 전통시장 화재 피해액은 1건당 1,330만 원으로 평균 피해액의 1.7배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소상공인을 위한 화재보험도 정책보험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정부가 민간 보험사에 재보험을 지원하는 등 많은 예산이 들기 때문에 논의에 진척이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최소 가입 단위를 정해 단체보험 형식으로 모집 수수료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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