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동남부 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한 데 이어 강력한 토네이도가 들이닥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1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산불로 인한 실종자 수는 아직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어 희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방에서 시뻘겋게 타오르는 숲 속 화염을 뚫고 차량이 필사적으로 탈출합니다.
인근 도시는 온통 뿌연 연기로 뒤덮였고, 건물들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지난달 27일 미국 테네시주의 명승지인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도시 게이틀린버그를 덮쳤습니다.
주민과 관광객 만4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축구장 8천8백 개에 이르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마이크 워너 / 게이틀린버그 시장 : 과거에도 여러 번 큰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이렇게 심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도시 전체의 절반 정도가 산불로 타격을 입었습니다.]
강풍을 타고 산불이 워낙 삽시간에 번진 탓에 인명 피해도 컸습니다.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종됐는지는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레고리 펠릭 / 산불 피해 주민 : 정말 지옥 같은 순간이었어요. 시내를 걸어가는 데 양쪽에서 불길이 5~6m나 치솟고 있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력한 토네이도까지 들이닥쳤습니다.
산불로 비상이 걸린 테네시 주에서만 5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인근 앨라배마 주는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토네이도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부터 남중부 루이지애나 주까지 천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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