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운대 엘시티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오늘 오전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자택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현 전 수석은 그동안 엘시티 정관계 로비에 연루된 의혹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모두 부인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수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종호 기자!
현 전 수석 압수수색 소식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부산지방검찰청 특수부 소속 수사관들은 오늘 오전 8시 반쯤 서울 양천구에 있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자택에 들어갔습니다.
압수수색은 세 시간가량 진행됐는데요.
현 전 수석 휴대전화 여러 대와 통장 등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현 전 수석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엘시티 로비 연루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현 전 수석이 해명 자료를 낸 지 하루도 안 돼 이뤄졌습니다.
현 전 수석은 어제 오후 "이영복 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어떠한 청탁이나 압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는 해명 자료를 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현 전 수석이 해운대 엘시티 사업에 개입한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광범위한 수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현기환 전 수석은 엘시티 사업과 어떤 식으로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습니까?
[기자]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이영복 회장과 친분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고급 유흥주점에서 이 회장과 현 전 수석을 봤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고, 이 회장이 검찰 수배로 도피할 때 현 전 수석과 통화한 정황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엘시티 로비 의혹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대통령 직속 특별 감찰관실도 현 전 수석이 엘시티 비리에 연루됐다는 첩보를 받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거나 각종 인허가와 자금 문제 등에 막혔을 때 현 전 수석을 통해 해결했다는 의혹에 대해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 전 수석은 지난 2008년 부산 사하갑 지역구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청와대 정무 수석을 지냈습니다.
현 전 수석이 청와대에 근무할 때인 지난해 7월 포스코건설이 책임 시공을 내세우며 엘시티 사업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9월에는 부산은행을 주관사로 하는 대주단이 엘시티에 1조 7천8백억 원의 자...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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