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을 인수한 대한해운이 육상 직원의 절반 정도만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절반과 해상 직원인 선원 전원이 한겨울 실직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정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법원의 허가를 받아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을 넘겨받은 SM그룹의 대한해운.
한진해운 소속 직원 가운데 미주·아시아 노선과 관련된 570여 명의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직원이 281명, 국내 육상 직원은 293명입니다.
현재 한진해운에 남은 육상 직원이 6백 40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만 고용이 유지되는 셈입니다.
누군가는 살아남고, 누군가는 떠나야 하는 상황.
한진해운 직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한진해운 직원 : 가족의 생계에 대해서 걱정하는 사람은 당연히 많고요. 면접을 몇 차례 봤지만 합격이 쉽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좌절감도 느껴지는 것 같고….]
대한해운에 벌크선 분야 인력은 이미 충분해 한진해운 벌크선 직원들은 고용 승계가 더욱 어렵고, 컨테이너선 분야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한진해운 직원 : 벌크선 쪽에 계신 분들이 걱정이 많은 것 같고요. 컨테이너선 사업 같은 경우에 이번에 고용 승계가 꽤 많이 되겠지만 절대 인력 자체가 많습니다.]
이미 해고 통보를 받은 해상 직원 6백 40명은 전원 고용 승계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육상과 해상 직원을 합해 실직이 예고된 인원만 천 명에 이르는 겁니다.
그나마 해상 직원인 선원들은 정부가 재취업 노력에 나선 데다, 채용 희망 수요도 3백 명 이상은 존재하지만 육상 직원은 다른 직장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장승환 / 한진해운 육상노조위원장 : 배가 몇 척 더 늘어난다고 그래서 사람(육상 직원)이 더 필요한 건 아니거든요. 그런 상황 때문에 자리를 만드는 게 쉽지는 않을 건데요.]
해운 경기 한파 속에서 한겨울 실직까지 맞닥뜨린 직원들은 그저 맡은 일만 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무너져야 하느냐며 원망 섞인 하소연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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