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오피스텔 관리비 문제가 심각합니다.
한달 25톤에 달하는 수도를 썼다며 요금을 부과하기도 했는데요.
이광연 기자가 취재합니다.
[기자]
영화 관련 일을 하는 40대 조영철 씨.
조 씨는 오피스텔에 혼자 사는, 그러니까 1인 가구입니다.
10년 동안 오피스텔 생활을 해 온 조 씨는 지난 7월 이곳으로 이사했는데요.
[피해자 : 제가 여지껏 살면서 기록을 세운 거예요. 최고 기록.]
과연, 조 씨가 세웠다는 최고 기록은 무엇일까?
이상하게 생각한 조 씨는 그동안 모아둔 관리비 고지서와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8월 관리비 고지서입니다.
이사 온 후 17일가량만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전기 요금이 평소보다 두 배가 넘게 나왔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지만 폭염 때문이라는 관리사무소의 설명에 다음 달 고지서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피해자 : 전기가지고 태클을 걸었더니 전기는 좀 떨어졌어요. 전기는 좀 떨어졌는데. (25ton을 혼자 쓰셨네요. 혼자.)]
또,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겁니다.
이번엔 수도세였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조씨 혼자 사용한 수도요금은 무려 47,430원.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한 명의 월평균 수도 사용량은 약 8.5㎥.
조 씨의 사용량은 약 3배에 달합니다.
영문도 모르고 과다하게 나온 수도요금을 낼 수 없었던 그는 관리사무소에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피해자 : 여기 뭔가 잘못됐다 나는 이걸 믿을 수가 없는 고지서다 그랬더니 (관리사무소에서) 이제 처음에는 계량기 핑계를 대시더라고요. 계량기가 불량인지 저기 진짜 소장님 양심이 불량인지 내가 파헤쳐야 할 것 아니냐 (그랬더니)]
물러서지 않는 조 씨에게 관리사무소장은 어이없는 제안을 합니다.
[피해자 : 앞으로 몇 개월 한 6개월이나 뭐 동안은 여기 전기하고 수도(요금)를 0으로 해주고 전기(요금)도 좀 줄여준다고 내가 만 톤을 쓰든 백 톤을 쓰든 나온 대로 적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그때 (따지니까) 막 저한테 뭐라고 그랬냐면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
그리고 한 달 뒤,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 본 조 씨는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관리사무소장의 말대로 수도 사용량과 요금, 모두 0으로 청구된 겁니다.
우리는 취재 중 관리비에 의문을 제기하는 다른 주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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